물가 상승 영향으로 시민들의 지갑은 한층 얇아질 전망이다.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원유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달부터 가스, 전기료 인상도 예고됐기 때문이다.-밥상물가 상승 시민들의 식생활과 직결되는 밥상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다. 경상북도 물가관리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 15일 기준 경주지역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500g 기준 1만6639원으로 지난해 5월 평균 가격 1만3389원보다 24%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2년 10개월 동안(2019년 1월 9796원→2021년 10월 1만3258원) 3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가격 상승 폭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육류인 닭고기 가격도 1kg기준 7321원으로 2021년 5월 6721원보다 8% 상승했다. 무 역시 136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67원보다 28% 상승했으며 배추 34%(2021년 5월 2200원→2022년 5월 2967원), 감자 24%(2021년 5월 3156원→2022년 5월 3922원), 고등어 8%(2021년 5월 5688원→2022년 5월 6188원), 쇠고기 3%(2021년 5월 3만3811원→2022년 5월 3만4922원) 등 밥상물가 전반적으로 상승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쌀 가격은 6만1000원으로 지난해 10월 6만3375원보다 하락해 농산물 가격 상승이 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경유 47% 수직상승 지역 경유와 휘발유 평균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5월 경북 평균 경유가격은 1953원으로 지난해 5월 경북평균 경유가격 1321원 대비 4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도 경북평균 1956원으로 지난해 5월 휘발유 평균가격 1523원 대비 28% 상승했다.   기름값 상승으로 지역 경유 최고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2285원까지 올랐으며 휘발유 역시 최고가격이 2295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지속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시점이 2~3주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원유 재고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다 경유의 경우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다. 수입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는다면 유가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가스, 전기료 다음 달 인상 전망 밥상물가와 기름값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스와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도시가스 요금을 MJ(메가줄·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0.67원이 올릴 예정으로 요금을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올려왔다. 전기요금도 인상될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3분기(7∼9월) 전기 요금 인상안을 제출하면 조만간 정부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전 적자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는 것이다. 재료비와 원유 가격에 이어 에너지 가격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이면서 지역 시민들과 소상공인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경주의 한 외식업 관계자는 “그동안 착한 가격으로 영업해 오던 곳들도 원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팔면 팔수록 손해가 되는 상황이지만 가격 상승이 고객 감소로 이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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