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으로 남아 있었던 불개, 제주개, 밀양개, 오수개, 거제개 등의 토종개는 우리 주변에서 대부분 사라졌다. 토종개의 복원은 올곧은 주장의 연구자와 동호인의 울부짖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과 보호를 할 수 있는 대책 수립이 우선되어야 한다. 문화유적은 복원 환경이 조성되면 언제든지 복원할 수 있다. 그러나 사라진 토종개의 복원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실이며 학문적인 결론이다. 토종개는 오랜 세월 동안 인류와 함께한 길들여진 최초의 동물이며, 오늘날에는 반려동물로 사람의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가족이 되었다.   역사가 오래된 민족일수록 개에 관한 기록이 많고, 세계 민족의 성품을 닮은 제각각의 토종개들이 있다. 세계 애견연맹에 등록된 품종은 380여종이 되며, 세계적으로 700∼800품종의 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는 사람들의 선택에 의한 선별적인 번식에 의해 오늘날까지 개체를 이어온 동물이다. 소, 돼지, 양, 닭 등의 경제성 동물은 기르는 목적에 따라 단백질 공급원용 가축은 살코기를 많이 생산하는 품종으로 개량되었고, 알이 필요한 닭은 산란 수가 많은 개체가 선발되어 번식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개는 가축으로 단백질 공급원인 식용의 목적으로 기르지 않았고, 사람의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동물이었기 때문에 가족과 잘 어울리고 사람들이 생활을 하는데 서로 거슬림이 없는 개체가 대물림되어 오늘날의 토종개가 되었을 것이다. 대물림된 각 나라의 토종개는 민족의 성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푸들은 프랑스를 기원하는 토종개이며 명랑하고 명석하고 발랄한 프랑스인의 성품을 닮았다. 느긋한 만만디의 품성과 포응력이 있는 차우차우는 중국인의 성품과 비슷하다. 과학적이고 공학적인 명철한 독일인의 성품을 닮은 저먼셰퍼드와 아기자기하고, 영리하고, 잔잔바리한 시바견은 일본인의 성품을 닮은 일본의 토종개이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람의 생활권에서 먹거리와 자연환경을 함께 누린 결과일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개는 오랜 역사만큼 종류도 많았다. 주둥이가 긴 獫(험), 주둥이가 짧은 獦驕(갈교)와 韓獹(한로), 田犬(전견), 宋鵲(송작)이란 사냥개와 잘 짖는 경비견 吠犬(폐견), 애완견인 花狗(바독개), 발발이인 哈叭狗(합팔구), 金師狗(금사구), 방에 키웠다는 房狗(방구) 등이 문헌상의 기록으로 남아 있는 우리 토종개이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토종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경이, 삽살개, 진도개 등뿐이다. 불개, 제주개, 밀양개, 오수개, 거제개 등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삶을 이어가기 힘들었던 시기에 개를 보존과 보호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대부분 사라졌다. 이제는 사라져가고 있는 토종개에 대한 애착이 필요하다.   제주개의 특성은 끈기와 용맹성이 뛰어나고, 날렵한 사냥개이며, 주둥이가 좀 튀어나와 여우 인상을 풍긴다. 제주축산진흥원에서 혈통을 보존하는 연구와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천연기념물 지정은 쉽지 않아 사라져가고 있다.   영주의 불개는 체고 60cm 내외, 체장 70cm 내외로 털은 붉은빛이 도는 누런 털과 코거울이 붉은색을 띄고, 늑대의 야성이라고 보이는 사나운 품성을 지닌 개다. 영주 동양대 고승태 교수님의 열정으로 혈통을 찾았으나. 지원이 되지 않아 흔적이 사라지고 있다. 고려시대『보한집』에 기록된 설화에서 붙여진 오수개, 크기가 6척 이상이었다는 오수개는 기록으로만 남아 있고 사라졌다. 노루를 사냥하는 능력을 가지고, 크기가 45∼60cm인 밀양개도 이미 사라졌다. 토종개의 복원은 올곧은 주장의 연구자와 동호인의 울부짖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과 보호를 할 수 있는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문화유적은 복원 환경이 조성되면 언제든지 복원할 수 있다.   그러나 사라진 토종개의 복원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실이며 학문적인 결론이다. 우리들의 관심이 사라져가는 토종개를 보호할 수 있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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