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경주시문화상 수상자에 문화·예술부문에 최용대 작가가 교육·학술부문에 故이근직 교수가 선정됐다. 경주시 문화상은 1989년 첫 시상식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146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의 심사를 거쳐 경주지역 향토문화 창달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 높은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문화·예술부문 수상자에는 40여년을 넘게 전업 화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작품을 펼쳐왔던 최용대(내남면) 작가가 선정됐다. 그는 1954년 경주 노동동 출생으로 1975년 만 21세에 국전에 입선에 대한민국 화단에 등단했다. 국전이 30회로 종료되기 이전, 국전에서 3회 입선, 이후 명칭이 바뀐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특선, 입선을 3회 연속으로 수상하며 그의 작품세계를 인정받았다. 특히 1985년 수상한 특선은 경주 최초 서양화 부문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1980년 서라벌문화회관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1회의 개인전을 치르며 경주 미술 화단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최용대 작가는 우리나라 최초 예술전문대학인 경주예술학교 1회 졸업생인 조희수 선생의 제자다. 2015년 발족한 경주미술협회 산하 경주미술사연구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경주 출신 작고 작가 작품전시 자문과 지역 근현대 미술사 정립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용대 작가는 “지역에서 서양화가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선배 작가들이 한 분, 두 분 작고하시면서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왔던 경주지역 미술사에 대한 정립 연구를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당시 경주미술협회 박선영 지부장과 이애선 객원 연구원 등과 함께 경주미술사연구회를 발족해 경주미술사 정립을 위해 노력했다. 이 상은 함께 애쓴 연구원들을 대표해서 받은 상이라 생각한다.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도서가 발간되길 희망하며, 앞으로도 꾸준한 작품 활동과 동시에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한다”고 밝혔다. 교육·학술 부문 수상자는 한국 고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 故이근직(1964~2011) 교수다. 생전 경주대 문화재학과에 재임하며 많은 업적을 남겼던 고인은 경주의 역사학, 고고학, 미술사, 문헌사학 등 다방면의 연구를 통해 경주를 학문적으로 완성한 경주학의 기초를 마련했다. 또 경주박물관대학과 경주문화원, 신라문화원 등에서 문화재 답사와 문화특강을 전담하며 경주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고인은 문화재전문위원을 역임하며 문화재 보존을 위해 애썼고, 경주학과 신라학 연구에도 힘을 쏟았다. 생전 연구한 자료들은 ‘신라왕릉연구(학연문화사, 2012)’ ‘천년의 왕도·청년의 기억(학연문화사, 2013)’ ‘신라에서 경주까지(학연문화사, 2013)’ ‘삼국유사 요모조모(학연문화사, 2017)’ ‘경주에서 찾은 신라의 불국토(학연문화사, 2017)’ 등이 유고로 발간되기도 했다. 고인의 부인이자 신라문화유산연구원 보존연구팀 주진옥 팀장은 “생전 남편은 경주에 대해 전체적으로 분석하고 파악하고, 정리하고자 했다. 남편의 생전 연구 자료에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미술사, 사상사, 철학 등 여러 가지가 다 복합돼있었다. 앞으로 경주학이 학문적으로 제대로 연구되고 정립되길 바랐기에 생전 연구한 유고로 책을 발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90년대 초반 남편이 경주학을 연구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지방학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는데 지금은 지방학이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 반면 경주는 많이 알려진 것에 비해 학문적 정립이 조금 아쉽다. 남편이 못다 정리한 경주학이 거시적인 안목을 가진 후학들에 의해 많이 연구되고 정립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 문화상 시상식은 지난 8일 제15회 경주시민의 날 행사에서 진행됐으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만원이 각각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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