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란,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라는 관점에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ESG 경영은 ESG 소비자들로부터 촉발되었으며 SNS로 똘똘 뭉쳐진 현명한(?) 소비자들을 위해 물질과 기업의 갑질 형태, 도덕적이지 않은 제조 등에 기업이미지 하락을 주도하며 주가 급락이나 심지어 파산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장기적 안목으로 보았을 때 이는 리먼 쇼크와 같은 사태에서 투자자들에게 매우 큰 손해를 끼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인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다는 의미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더욱 가속화된 ESG 혁명은 2021년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이 전 세계 기업과 국가에 ESG 경영을 촉구하는 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애플사는 새로운 성장의 지표가 될 2014년부터 집중하고 있었던 자율주행 자동차에 관한 내용보다는 ‘인종차별 해소’라는 ESG 경영방침을 중대사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를 기점으로 우리나라도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ESG 경영을 도입하였고, 각 기업에도 급작스럽게 ESG 부서를 신설하는 등 이에 대비하고 있다. 이미 사회와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발전 등으로 환경문제 등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었지만 이와 연계되면서도 더 강력한 규제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ESG이다. 왜냐하면 투자회사에서 정해준 ESG 기준을 지키지 않을 시에 투자금 회수 등의 특단조치를 취하는 바람에 ESG 경영을 도입해야 하는 기업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환경(Environmental) 면에서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용이나, 오염물질 배출이 가장 큰 지표가 된다. 전 세계를 공포에 빠트리고 있는 코로나 사태와 이상기후 현상들은 인류 역사이래 근대 이후부터 지구 환경에 치명적인 인간들의 행위들이 반영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환영할만한 소식이다. 또한 사회(Sosial) 부분에서는 기업 내 사원들의 소외됨이 없는 안전한 근무환경 등과 직무만족도가 반영되고 기업이 지역사회에 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지표로 하고 있다. 지배구조(Governance)는 투명하고도 정직한 이사회의 기업 운영방침을 지표로 삼고 있다는 것이므로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재무성과 이외의 것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기준이 바뀌면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ESG 경영이 장기간 지속됨으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는데 특히 제조업 기반 기업들은 탄소제로를 외치며 친환경에너지 정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 자발적인 환경정책을 펼쳐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동안 성장 위주의 정책 내에서는 이런 것들이 국가에서건 기업 내에서건 눈감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 돌이키기에는 꽤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미 지속가능한 경영의 하나로 국내 기업들도 몇 년 전부터 이에 발맞춰 움직이고는 있었다. 지난 2018년 6월,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미국·중국·유럽의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설치 등 다양한 노력의 결과, 2019년 미국·중국·유럽 사업장의 전력 92%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데 이어, 2020년에는 100% 전환을 달성했다. 이처럼 ESG는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수치화하면서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는 것이 이전의 기업들의 지역사회 공헌 등과는 매우 다른 점이다. 반드시 실현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가 있다. ESG 소비자들의 주축이 되는 MZ세대는 때마다 제 목소리를 내고 합당하다 싶으면 네트워크를 만들어 움직이며 ESG 투자와 ESG 경영을 이끌어 낼 만큼 큰 물결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을 살펴보면 재생에너지의 비율이 턱없이 낮은 현실, 아직은 수직적인 가부장적 구조인 기업의 조직문화와 정직함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지배구조 등을 살펴볼 때 기업이 ESG 경영을 당장 정착할 만큼 기반이 확고하지 않다. 그러므로 개발도상국들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미 국가가 아닌 자본가들에 의해 세계가 움직여지는 만큼 이미 남용된 에너지와 축적된 오염물질 등으로 지구 환경을 파괴한 주범들은 선진국들이고 그런 산업의 역사를 바탕으로 친환경에너지까지 사용할만한 기술을 가졌다. 그런 기업들의 가치가 올라 급기야 ESG 기업으로 돈이 몰린다고 할 지경에 이르렀다. 역시 빈익빈 부익부를 가속하는 ESG 경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기우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로 ESG 소비, ESG 투자, ESG 경영을 환영하면서도 너무 밝은 빛에 가려 그린워싱 등 그림자 속 어둠을 보지 못할까 하는 걱정을 해본다. 이 논단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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