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 문화재학과 강봉원<인물사진> 특임교수가 최근 과거 학설을 재검토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한 ‘한국 지석묘 연구’를 발간했다. <사진> 강 교수는 이 책에서 ‘정치·사회 발전단계와 관련해 한반도와 만주지역 지석묘 사회를 국가 단계 사회는 물론 족장사회로 볼 수 없으며 고조선과 연계하는 것도 재고의 여지가 많다. 따라서 지석묘와 비파형동검의 지리적인 분포도 고조선은 물론 고조선의 세력범위로 볼 수 있는 고고학적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밝히고 있다. 정치·사회 발전단계와 관련해 풀어낸 이번 ‘한국 지석묘 연구’에서 강 교수는 △한국 지석묘 연구와 사회 발전단계 △선사 및 원사시대 정치조직체의 사회 발전단계: 개념과 정의 △중국과 한반도의 지석묘와 청동유물: 고조선의 재검토 △지석묘와 석관묘 사회의 발전단계 등으로 나눠 정리하고 해석하고 있다. 강 교수는 이 책에서 경주지역 과거 조사된 지석묘와 석관묘의 고고학 자료를 정리하고 분석해 본 결과 ‘지석묘를 축조하는데 드는 노동력과 부장된 유물이 비례하지 않으며, 석관묘를 축조하는데 많은 노동력이 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부장품이 많았다는 점, 또 경주지역 조사된 석관에서는 화려한 청동유물이 출토되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다소 출토된 것으로 보고된 점’을 미루어 청동기시대 사회 발전단계를 논하는 데 있어 석관묘를 고려와 분석 대상에서 제외한다면 해석상 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과거 사로국 단계 이전 경주지역 지석묘 사회를 족장사회로 볼 수 있는 고고학적 근거가 없으며, 이러한 전제하에 신라의 국가 형성 시기를 더 이르게 보고 논지를 전개한 연구 성과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강 교수는 “이 한 권의 책 안에서 우리나라 지석묘에 관한 모든 것을 섭렵할 수는 없지만 그간 발표한 논문 내용을 정리하고 우리나라 선사와 상고사 연구에서 민감한 주제, 좀 더 광범위한 연구범위, 그간 새로 나온 자료를 수집·분석한 결과를 해석한 결과”라면서 “연구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이 지석묘,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선사 및 원사시대의 사회발전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큰 다행”이라고 밝혔다. 강봉원 교수는 현재 경주대 문화재학과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희대학교 문과대 사학과 학사 및 석사를 졸업했으며, 미국 Arizona State University에서 고고학 석사, 미국 University of Oregon에서 고고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문화재청 매장분과 위원이며, 주요 저서 및 역서로 ‘역사학 연구법과 실천(서경문화사, 1997)’, ‘한국 고고학의 일 방향(학연문화사, 2008)’, ‘한국 역사고고학 연구(학연문화사, 2013)’, ‘일본 조몬 고고학(번역, 사회평론, 2016)’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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