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옥산서원에 자리한 무변루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무변루는 옥산서원 외삼문을 지나면 나타나는 중층으로 된 문루로 1572년 옥산서원이 창건됐을 때 함께 세워졌으며, 주변의 훌륭한 자연경관을 잘 조망할 수 있도록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 규모는 정면 7칸, 옆면 2칸이며,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좌·우 측면에는 측면에 덧붙여진 한쪽으로 경사진 가적지붕이 설치돼 있다. 건물의 아래층은 출입문으로 사용하고, 위층은 온돌방과 다락처럼 높게 만든 누마루로 구성돼 있으며, 위층은 가운데에 대청마루를 두고 좌우에 온돌방을 둔 뒤 다시 좌우에 누마루를 구성하는 매우 독특한 평면을 이루고 있다. 무변루에 설치된 기와 중에서 숭정, 건륭, 도광 등 중국 연호가 새겨져 있어 1674년, 1782년, 1839년에 수리됐음을 알 수 있다. 무변루는 영의정 노수신이 이름을 짓고, 현판은 당대 명필 석봉 한호가 썼다. 무변루의 무변은 북송의 유학자인 주돈이의 ‘풍월무변’에서 유래한 것으로, 해석하면 ‘서원 밖 계곡과 산이 한눈에 들어오게 해 그 경계를 없애는 곳’이다. 이는 무변루가 주변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원 문루는 서원의 교육과 소통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무변루는 창건 이래 지역 유생의 교육 장소로, 유교 문화창달과 지식보급에 큰 역할을 했다. ‘어제제문(1792)’, ‘을사년 옥산서원 통문(1905)’ 등 다수의 문헌 기록에 무변루가 토론과 휴식, 모임, 숙식의 공간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시문에서 무변루에 관한 기록이 확인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무변루는 1572년 초창 이래로 현 위치에 지속돼 왔으며 창건 이래로 지역 유생의 교육 장소로 사용됐고, 유교 문화창달과 지식보급에 큰 역할을 해왔다”면서 “무변루의 중수 연대를 명확히 알게 해주는 명문기와가 존재하고, 아래층에는 삼문을, 위층에는 방, 대청, 누마루, 아궁이를 둔 매우 독특한 건축 구조를 구성하고 있다. 건축, 역사적 가치를 지닌 서원의 문루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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