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요청에 의해 협회 소유였던 경주개 동경이의 소유권을 경주시 이전 조건으로 경주시는 경주개 동경이 사업비를 지원하고, 협회는 혈통관리와 개체관리, 연구사업을 하는 위탁기관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소유권은 이전되었지만 담당부서와 추구하는 방향성이 서로 달라 아직까지 합일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꼬리 없는 신라개, 경주개 동경이는 최석규 교수연구팀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혈통이 고정화된 300여두가 2012년 11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우리나라 축양동물 토종개 중 3번째로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지정되었다. 천연기념물 지정 사업은 당시 축산과에 재직하고 있었던 이상호 계장(수의사)님이 경주시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정 아이디어 공모에 ‘꼬리 짧은 토종개의 보호’가 선정되어 받은 포상금에 의해 시작되었다. 포상금은 경주지역에 흩어져 있는 꼬리 짧은 토종개에 대한 사육실태조사와 외부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사료비가 지급되면서부터 개체수집이 이루어져 동경이 혈통보존 사업이 출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경주 외각지로부터 수집된 개체들은 서라벌대학 동경견 연구소(소장 최석규)의 요청에 의해 연구소로 위탁되었고, 소속된 수의사 성기창 교수, 훈련사 박순태, 수의사 이은우 교수 등과 함께 학문적인 혈통고정화 사업이 시작되었다. 축산과의 일부 직원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이상호 계장님은 천연기념물 지정을 보지 못하고 고인이 되었다. 혈통고정화 사업은 담당할 직원이 없어 동경이 담당이 된 김영족 전 축산과 계장은 축산과 일부 직원들의 반대와 서라벌대학과의 소유권 다툼 등으로 천연기념물 지정 사업의 걸림돌을 제거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대외적인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 담당부서가 축산과에서 문화재과로 또다시 축산과로 이동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일들의 흔적이 현재까지 회자되어 어려움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만약에 이들의 올곧은 노력이 없었다면 꼬리 짧은 신라개, 경주개 동경이는 우리 곁에서 영원히 사라졌을 것이다. 경주개 동경이의 천연기념물 지정은 주변의 학문적 시기와 문화적 질투에 의해 경상북도 문화재 심의위원회에서 지방문화재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당시 문화재 심의위원이었던 경주대 최재영 교수의 학문적 설득 덕분에 조건부로 문화재청에 심의가 접수되었고, 우여곡절을 겪은 경주개 동경이는 2012년 11월에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심의 위원회에서 국가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지정되었다. 세계애견연맹에 등록된 견종은 약 338종에 이르고 있다. 영국은 약 50품종, 미국 15품종 등 역사가 오래된 나라, 문화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품종의 수가 많다. 일본은 11품종, 중국은 10품종인 반면에 우리나라는 진도개, 삽살개, 동경이 등 3품종과 북한의 풍산개뿐이다. 우리나라 토종개 중에서 보존이 되지 않아 품종으로 인정받지 못한 제주개, 오수개, 거제개, 바둑이 등에 대한 문헌 등은 있지만 보호되지 않아 이제는 사라져 버린 실정이다. 21세기에 들어서 생물다양성 협약 등에 의해 동물보호법이 강화되어 토종견을 대상으로 하는 혈통고정화 연구는 불가능하게 되어버렸다. 협회는 2020년에 경주시의 요청으로 협회의 소유였던 경주개 동경이 300여두의 소유권을 경주시로 이전하였다. 소유권 이전 조건으로 경주시는 경상경비와 사양 관리비, 동물보호법에 의한 경주개 동경이의 동물복지를 안정적으로 지원을 하고, 협회는 혈통관리와 개체관리, 연구사업을 하는 위탁기관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소유권은 이전되었지만, 담당 부서와 추구하는 방향성이 서로 달라 아직 합일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경주개 동경이의 혈통보존을 위해 수년 동안의 국비, 지방비 등 많은 투자가 된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도 담당 부서의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쉽게 생각하고 쉬운 길을 간다면 미래의 고유 토종생물자원인 동경이는 21세기가 끝나기도 전에 본래의 의미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후일에 길이 된다는 선인들의 말씀에 힘을 입어 또다시 출발하려 한다. 국가가 토종생물자원의 보존과 보호를 위해 사료 및 방역비, 시설비를 투자하고 있는 이유는 우리가 함께 보호해야 할 미래의 생물자원이라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축산과 전임자들이 반대에 부딪쳐 굴복했다면, 동경이는 축산과의 일이 되지 않았을 것이며, 이로 인한 후일의 득실을 탐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동경이 혈통을 보존하는 일이 하루하루가 매우 힘들다. 그러나 동경이는 미래의 고유토종 생물자원으로 보아야 한다. 경주개 동경이는 학문적 가치가 높고, 역사성과 지역성이 뚜렷한 유전자원이므로 경제성 동물이 아니라 미래의 유전자원으로 당연히 대접 받아야 하는 천연기념물 토종개이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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