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 교양 교육 차원에서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이하 ESD)와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교육 확산의 가장 기본적인 실천은 지속가능발전교육 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점점 확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BUP처럼 교양학부나 교육대학, 대학원 과정에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하나의 모듈로서 구성하는 것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 전공을 개설, 운영하는 방식도 고민할 수 있다. 기초과정에서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토대’, ‘지속가능발전의 문제와 지구적 학습’ 모듈을 포함해야 하며, 심화 과정과 전문화 과정에서는 ‘지속가능발전교육 직업실습’, ‘지속가능발전교육 견학’,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이론적 윤리적 토대’를 모듈로서 포함할 수 있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과 여건, 문화 역량 정도를 고려해야 하지만 전제는 대학 내 책임 있는 수행 주체의 확보와 함께 ESD와 SDGs 추진계획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일본은 SDGs 대학센터가 이러한 역할 수행을 하고 있다. 대학센터는 해당 대학의 건학 정신, 가치와 지향을 지속가능발전과 연계시켜 확산하고 대학 성원(학생, 교수-교직원)과 타 섹터의 성장을 돕는 역할 수행을 한다. 센터는 지역의 지속가능발전 전략을 둘러싼 연구와 다양한 그룹의 의사결정 컨설팅, 정부(지방)와 주요 기관의 사회서비스 능력·실행을 지원한다. 지속가능발전 또는 SDGs 센터는 분과 학문 간 연계, 국내외 네크워크 간 연계(국내외 지속가능발전네트워크, UN대학, ESD 기관, ICLEI, 해외 대학, 대학 센터, 지속가능발전 학과, 연구소 등)를 통해 지속가능발전 커리큘럼의 혁신과 개발, 장기적으로는 전문적인 학위 프로그램(체계적인 커리큘럼, 교육과정, 복수 석사학위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제공해야 한다. ESD와 ESDGs에 대한 총체적 시스템 접근을 모색해야 한다. 따라서 대학 교육 리더 세미나(Education Leader Seminar)의 실행이 필요하다. 이 세미나는 교육 리더들에게 ESD와 ESDGs 정보를 전달하고, 동기를 부여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와 학교시스템을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지식과 전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학교시스템의 일차적 기능이 교수와 학습에 있는 만큼 ESDGs를 위한 교수와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역량 구축이 세미나의 주된 초점이다. 이 세미나는 △대학의 수준에서 SDGs 이행과 실천에 대한 센터(대학)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대학 시스템의 모든 측면에 ESD를 통합하기 위한 변화관리전략을 개발하며 △SDGs를 실행하는 데 있어 리더로서 역할을 명확하게 하고 △동료 교수, 직원, 학생, 지역사회에 SDGs에 대한 이해 및 소통하며, SDGs와 관련된 자문과 지원, 그리고 아이디어를 위한 자원을 인지하게끔 해야 한다. 요크대학 지속가능아카데미(York University: The Sustainability and Education Academy: TSEA)의 ‘총체적 학교 접근(whole-school approach)’에서 제시된 ‘총체적 시스템 접근(whole-system approach)’은 대학 교육시스템 재정립에 기여할 수 있다. 이 영역 프레임워크는 ESD, ESDGs와 관련한 기관 내부의 기획과 실행 상황을 측정하고 실행하기 위한 틀을 제공한다. 진척 상황에 대한 점검을 통해 기관의 시스템 차원에서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문을 파악하고 성공적인 실천을 공유하는 쪽으로 활용될 수 있다. 대학 ESD, ESDGs 교육과정 설계와 이해당사자 그룹의 SDGs 이행실천을 위한 거버넌스의 구축과 세밀한 교육과정(교수/학습(학교 서비스)), 인적 역량 형성(인적 자원/직원 서비스), 시설(운영 서비스)과 파트너십(지역사회 지원 서비스)을 통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ESD, SDGs에 효과적으로 부합하는 교육시스템의 임무와 목표선언, 고위직 교육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ESD, SDGs 교육 프로그램 이수, 각자의 관할 영역에 있는 부서가 지속가능성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각 부서들의 교육 재정립 계획 수립, 다양한 교육연수 및 교육 프로그램에 ESD 정착지원, ESD, SDGs 교육 예산의 우선 순위화 등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대학이 SDGs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새로운 대학연구와 교육에 대한 수요확보, 대학 내부의 거버넌스 운영 및 혁신, 그리고 외부 협력체계 구축, 글로벌 대학 이미지·인지도·영향력 제고, 새로운 자금 조달 접근성 확보를 통한 대학 자립력 강화로 규정한다(SDSN, 2017). SDGs는 대학의 △교육 △연구 △대학 내부의 거버넌스 문화와 윤리 확산과 운영의 혁신 △사회적 공헌이라는 네 가지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나열하면 ‘대학 SDGs’는 첫째, 학제 간 및 학제 전반에 걸친 연구를 통해 대학과 사회의 혁신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고, 둘째, 국제-국가-지역 차원의 정책 제언과 실행력을 확보함으로써 연구기관으로서 고유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고, 셋째, 기업, 지자체, 대학, 연구기관, 시민사회단체 등 다 부문적 협력을 통해 연구역량을 구축할 수 있고, 넷째,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을 통해 대학 교양, 전공 교육의 다양화, 대학 교양교육의 목적 실현, 책임감과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 역동적인 학생들이 주축이 된 SDGs 실천과 대학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고, 다섯째, 고질적인 낡고 관료적인 대학 운영을 혁신하고 SDGs와 연계된 거버넌스 및 운영을 모색할 수 있고, 여섯째, 모든 대학의 혁신활동은 대학 보고서에 통합하여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마지막으로 사회적인 공헌을 위한 다 부문적 참여와 대화, 그리고 행동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의 중요한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SDGs는 대학을 포함해 공식 교육 기관에서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을 방해하는 장애물(자금 부족, 동기부여의 결여)을 극복할 기회이다. 특히 자금 문제와 관련이 있다. 정부 기관, 국제 은행, 자선사업 기업가 같은 자금 조달자들은 SDGs의 성취와 관련된 사업을 지원한다.이창언 경주대 교수, 경주대 SDGs·ESG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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