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9일 많은 경주시민들이 함께 주목한 SNS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이었다. 지지와 비판의 의견이 비등한 가운데 경주와 영남, 보수라는 이름을 건 진영에서는 지지보다는 비판이 높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 중 마지막 퇴임까지 지지율이 40%가 넘은 대통령이란 측면에서 분명히 이전의 어떤 대통령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숫자가 보여주는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사에서 강조한 것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문장이 있다. 바로 ‘위대한 국민’이란 표현이다. 물론 정부가 고생했다거나 대통령 자신도 고생했다는 자찬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핵심은 국민이다. 퇴임사를 중간중간 편집해보자. “지난 5년 ~ 대한민국은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졌고 ~ 대한민국의 국격도 높아졌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이며 선도국가가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이 말을 반박할 어떤 국민도 없을 것이다. 그런 한편 시련이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만은 아니었습니다. 한편으로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넘어야 할 벽입니다” 처절한 국익이 교차하는 외교적 갈등들과 쉽게 통제되지 않는 북한의 한계도 우리는 분명히 지켜보았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온전히 지켜낸 것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새 정부도 반드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입니다.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국민의 위대함에는 매우 구체적인 사례들이 나열됐다.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를 헤쳐나온 기업의 저력. 코로나19를 세게에서 가장 현명하게 대처해온 시스템과 국민의 협조. 이 과정에서 찾아낸 문제해결의 성공방식은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정확히 짚은 찬사다. “막상 위기를 겪어보니 우리가 제일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 우리 국민들은 어떤 위기라도 이겨낼 것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국민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고 떠났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했습니다. 그 주역은 단연 우리 국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대로 그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하게 됐다. 5년 후 퇴임할 대통령도 반드시 이런 위대한 국민을 온전히 느끼는 영광을 누릴 수 있기 바란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