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산책(49)
화살나무
화살나무는 단풍이 붉게 물들고 붉은 열매가 아름다워서 단풍의 계절에 한 몫을 하는 나무이며, 우리 나라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이다. 줄기가 독특하고 가을 단풍이 고와서 조경수로 각광을 받고 있는 우리 나무이다.
화살나무는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이며, 다 자라봐야 약 3미터를 넘지 못한다. 전국의 어느 산에서든 자라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볼 수 있다.
화살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나무의 줄기에 두 줄에서 네 줄까지 달린 코르크질의 날개를 들 수 있다. 이 날개가 마치 화살에 붙어 있는 날개의 모양과 같다고 하여 이 나무의 이름을 화살나무라고 했다. 지방에 따라서는 날개의 모양이 예전에 머리를 빗던 참빗을 닮았다고 하여 참빗나무라고도 부르며 홑잎나무라고도 한다. 또 단풍이 비단같이 아름답다고 금목(錦木)이라는 이름도 있다.
화살나무의 가장 화려한 모습은 가을철에 붉게 물드는 잎새와 열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열매는 자주빛 껍질이 벌어지고 작은 주홍빛 종자가 사이에 드러나면서 제 모습이 나타나는데 겨울이 오고도 오래도록 붙어 있다.
화살나무와 비슷한 나무가 있다. 화살나무와 특징은 다 같지만 줄기에 날개만 없는 것을 회잎나무라고 부른다. 또 가지와 껍질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소문이 난 참빗살나무가 있다.
원래 산에서 자라던 산림수종을 조경의 경관수로 개발하여 많이 보급하고 있으며, 요즘에는 분재 또는 꽃꽂이 소재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 나무의 개성있는 날개의 진짜 용도는 약용이다. 날개 부분의 생약 이름은 귀전우(鬼剪羽), 위모(衛矛), 귀견우(鬼見羽) 등인데 피멍을 풀어주고, 피를 조절하고 거담작용을 한다고 한다. 그 밖에 풍을 치료하는데, 피부병 등에 처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어린 잎을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거나 잘게 썰어서 밥을 지어 먹기도 하였다. 화살나무를 잘라 진짜 화살을 만들기도 하였으며 지팡이도 많이 만들었다. 목재는 치밀하고 인장 강도가 높아 나무 못 같은 특수용도나 세공재로 쓴다.
번식은 꺾꽂이(삽목)를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씨를 받아서 파종도 가능하지만 종자가 비교적 오래 휴면하는 특성이 있어서 보통 씨가 발아하는데 3년이 걸린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화살나무는 햇볕을 좋아하는 양수지만 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곁줄기도 많이 나오고 전정에도 잘 견디며 병충해에도 강하다.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조경수로서 앞으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경주의 문화유적지 주변이나 도로의 산울타리용으로 적격인 수종이라 생각된다. 이제 한 포기의 꽃과 나무를 심을 때도 경관적 효과를 고려하여 수종선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