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경주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 출마로 양자 대결이 성사됐다. 한영태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주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영태 예비후보는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경주시의원 공천에서 탈락해 재심을 청구했다. 도당은 이를 인용해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였지만 중앙당에서 배제되면서 결국 경주시장에 출마했다. 한영태 후보는 “모든 과정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으로 이해하고 두려움과 엄숙한 마음으로 경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4년 전 친보수 일색으로 치우쳐진 구조적 모순으로 시민 의사와 상관없이 일부 유력자들의 생각에 따라 경정되는 구조에 회의를 느껴 출마해 당선됐다”면서 “풀뿌리민주주의의 시작인 기초의회 역할이 중요하지만 기초자치 단체 대표인 시장직은 더욱 중요하기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정활동 경험을 토대로 시민들만 바라보고 시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시민 눈높이에 맞춘 시 행정을 집행하겠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경주는 보수 일변도의 정치 환경 속에서 주민 희생이 강요됐고 전통적 역사 문화도시 정책을 과감히 탈피하지 못한다면 유력 소멸도시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면서 “희생만 강요해온 문화재청과 일전을 벌여 불합리한 규제를 풀고 현대 도시로 재개발 등 주민 재산권을 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지역에 만연한 배타적 씨족문화와 지연, 학연 문화를 배척해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고 토호 세력과 유력자들의 결탁한 치적사업과 불필요한 SOC 투자를 자제해 전국 최고 시민복지 도시를 구현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란 불편부당한 사안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고 시민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책임지는 사람이 시장이라 생각한다”면서 “시민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마음을 잊지 않고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무투표 당선이 유력했던 경주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가 나섰지만 싱거웠던 선거가 흥행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오는 12일과 13일 후보자 등록 기간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등록하지 않으면 선거운동은 중지되고 당선이 확정된다. 민주당 후보가 선거에 나섰지만 지역 민심은 압도적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영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장과 갈등을 빚어왔기에 지역위의 선거 협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한영태 후보와 경주시장 선거를 치르게 된 국민의힘 주낙영 후보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선거운동이 잠정 중단됐다. 주 후보는 지난 8일 PCR 검사 후 9일 확진 판정을 받아 오는 14일까지 자가격리를 시행하게 됐다. 주 후보는 SNS를 통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면서 “자가격리 기간 중 거리나 행사장에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도 널리 해량해 주시고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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