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 대표 기업인 지산그룹 한주식 회장이 지난달 20일 제42회 장애인의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데 이어 22일에는 경기도 이천시 대한적십자사에 2억원 상당의 재난구호 급식차량을 전달해 또다시 경주 향우들의 자긍심을 높였다.
한주식 회장은 20일 오후 콘레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장애인의날 기념식에서 그간 장애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높이 평가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게 됐다.
한 회장은 수상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눔과 기부는 기업이 해나가야 할 기본적인 일이고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 여긴다. 내가 받는 표창이 다른 기업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 기부와 자선을 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주식 회장은 중학교 시절 장티푸스를 앓으면서 청력을 크게 다쳐 청각장애을 안고 살아왔고 이로 인해 장애인들과 노인, 여성,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는 데 각별한 마음이 생겼다고 회고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2일 경기도 이천시 소재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동부봉사관에서 한주식 회장이 재난구호급식차량을 전달하는 전달식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전달된 재난구호 급식차량은 제작비로 총 1억8300만원, 기타 취약계층 지원 1700만원 등 총 2억원이 소요돼 한 번에 밥 300명분, 국 600명분을 만들 수 있고 별도의 LPG가스 탱크와 2차 전지까지 탑재돼있어 전천후로 가스 공급과 전기 공급을 가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국내 최신형 재난구호 급식차량이다. 이 차량은 평소에는 지역사회 급식봉사로 사용될 예정이며 재난발생 시에는 이재민과 구호요원들을 위한 급식지원에 투입되고 재난안전 관련 훈련과 교육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한주식 회장이 이 차량을 지원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지난해 연이어 터진 대형 물류창고 화재가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일대에 국내 최대의 초대형 냉동·냉장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한 회장은 지난해 발생한 타사의 화재현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소방관들과 공무원, 재난 지원 봉사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식사조차 제대로 못하는 것을 보고 이 차량을 지원하겠다고 결심한 것.
이날 전달식에서 경기적십자사 윤신일 회장은 “한주식 회장은 경기 적십자사에 없어서는 안 될 분이다. 본인 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나눔 정신을 가르쳐 대한민국 사회를 밝게 만드시는 분이다”고 치하했다.
한주식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2천년 대에 사업하면서 화재가 나 어렵게 되니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끝까지 좋은 일을 하다보니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도와줬다”며 꾸준한 나눔의 가치를 역설한 후, 특히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적십자사 봉사자들을 향해 노고를 치하하며 “우리 사회에 나눔문화가 많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전달식 후 이 차량에서 만든 총 200인분의 삼계탕이 이천시내 취약계층 결연 195세대에게 전달돼 차량 시운행 겸 본격적인 구호활동의 신호탄을 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