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주시의원 공천에서 현역의원 4명 중 무려 3명이 탈락했다.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재심 신청이 모두 받아들여지면서 더불어민주당 경주시당 내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지난달 28일 공직선거후보자추천 결과를 발표했다. 경주시의원 가 선거구에 남우모·방현우 2인 경선으로 결정됐으며 나 선거구에는 이종일 예비후보로 결정됐다. 다 선거구 김경주, 라 선거구 최소동, 바 선거구 손한나, 사 선거구 김상도 후보로 각각 결정됐다. 경주시의원 비례대표에는 이강희 씨가 추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공천에서 현역 시의원을 대거 배제했다. 현역 시의원 중 김상도 의원을 제외한 한영태, 서선자, 김태현 의원은 모두 경선 기회조차 받지 못한 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차례 전과가 있는 후보와 만 18세 청년을 공천해 내부 갈등에 불을 지폈다. 공천에서 탈락한 시의원들과 예비후보는 ‘막장 공천’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한영태, 최성훈 예비후보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의원 3명을 공천에서 배제한 공천 대학살이 벌어졌다”면서 “공천에 동의할 수 없고 즉각 재심신청 등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전부터 지역위에서 현역시의원을 비협조적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됐다”면서 “공천 시스템을 믿었지만, 전과 4범과 만 18세에 밀려 경선조차 치르지 못하고 탈락해 경악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여 년 동안 빨갱이라는 모멸적인 소리를 들으며 경주민주당을 지켜왔다. 공천 결과에 승복할 수 없어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대거 탈락 배경에는 경주시지역위원장과 다른 세력 간의 내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는 지난 2019년 전 위원장과 내부 세력 간의 문제로 사고지역위원회로 결정되는 등 내부 갈등을 겪어오다 정다은 현 위원장이 선임됐다. 하지만 내분은 수습되지 않았고 결국 경주시지역위원회에 대립각을 세우던 현역의원 대부분이 탈락했다는 것. 이에 대해 정다은 위원장은 “공천은 철저한 시스템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위원장 등의 의견이 반영될 수 없다”면서 “후보자의 범죄경력은 이미 소명됐다. 후보자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천에서 배제된 한영태, 서선자, 김태현 현역의원과 최성훈 예비후보의 재심의가 받아들여졌다. 더불어민주당경북도당 공직자후보추천재심위는 지난 2일 회의를 통해 이들의 재심의를 인용했다. 한영태 의원은 “지역에서 신청한 재심의가 모두 인용된 것은 공천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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