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수학여행비 지원책 등이 쏟아지면서 수학여행 일번지로 불렸던 경주 위상을 되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18일 코로나19로 시행되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모두 해제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도입된 지 무려 2년 1개월 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교육 현장도 일상회복에 나서고 있다. 모든 학교에서 정상등교 원칙이 시행됨과 동시에 실외 놀이·체육 시간에도 마스크를 벗게 됐다. 특히 2년간 막혔던 수학여행 등 숙박형 프로그램과 현장학습이 재개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시도 교육청은 수학여행비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5월부터 지역 모든 초·중·고 학생들에게 수학여행 등 숙박형 현장체험학습 비용을 지원한다. 도 교육청은 지난달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수학여행 등 숙박형 현장체험학습을 허용했다. 그동안 도 교육청은 저소득층과 다문화, 다자녀 가구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여행비를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학부모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확대했다. 초등학생은 14만원, 중학생 18만원, 고등학생 25만원 내에서 실비를 지원하며 약 6만5000여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게 된다. 교육청은 수학여행비 지원 확대를 위해 지난해보다 104억원이 증가한 135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로 지친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통해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학여행비 지원을 대폭 증액했다”면서 “안전한 수학여행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학여행비 지원은 경북도뿐만 아니라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2021년부터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수학 여행비를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초등학교 1인당 21만원, 중학교 22만원, 고등학교 40만원의 수학여행비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도 올해부터 모든 고등학교에 수학 여행비를 학생 1인당 40만원씩 지원한다.-불국사숙박단지 수학여행 기대감 높아져 초·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 재개와 교육청의 여행비 지원이 이뤄지면서 지역 청소년 숙박업소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지역 최대 청소년 숙박업소인 불국숙박협회는 수학여행 재개를 고대하고 있다. 그동안 수학여행 등 숙박형 현장체험학습이 이뤄지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숙박협회에 따르면 30여개가 넘었던 불국사 숙박업소는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으며 현재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정영희 경주불국숙박협회장은 “최근 6개월 사이 폐업과 경매 등으로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났다”면서 “현재 15개 업소만이 운영하고 있고 이마저도 손님이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다시 경주를 찾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회가 홍보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수학여행 활성화를 위해서 업계도 변화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수학여행과 체험형 현장체험학습이 변화고 있다며 숙박업계도 발맞춰야 한다는 것. 관광 관련 전문가는 “숙박업계가 시설과 음식, 가격, 서비스 등이 변화지 않은 채 학생들을 맞이한다면 수학여행 일번지의 위상을 되찾을 수 없을 것이다”면서 “숙박업계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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