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이 중단된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의 벽체 안쪽부분(심부) 균열과 지난 1997년 보수를 실시한 부위에서 누수가 확인됐다. 다만 외부환경으로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는 지난 4일 월성원전(부지 내) 삼중수소 제2차 조사 경과 및 향후계획을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2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성1~4호기 SFB 내부 벽체와 바닥에 도포된 에폭시라이너의 수중촬영 결과 부풀음과 표면 균열 등 물리적으로 성질이 나빠진 열화상태를 확인했다. 또 월성 1호기 SFB 벽체 심부 균열은 해당 부위의 코어링을 통해 확인한 결과 콘크리트 매질을 통한 누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굴착으로 인한 외부하중과 온도 변화에 따른 팽창·수축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월성 1호기는 1997년 보수를 실시한 SFB 남측 외부 슬래브 부위에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누수가 확인했다. 이에 따라 월성 1호기 SFB 벽체의 누설가능성 등을 고려해 차수기능의 복원이 필요하며, 굴착공사 시 철거된 차수막 절단 부위의 접합 및 차수성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1월 월성 4호기 SFB 집수조에서 감마핵종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분석 결과 2015년 2월부터 2019년 6월까지 평균 농도는 5.15 Bq/L로 확인됐다. 하지만 2019년 6월 SFB 에폭시라이너 보수 이후 검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은 월성 3호기 터빈갤러리 내부에서 공기 중 삼중수소의 수중전이 현상을 통해 고인 물의 삼중수소가 71만3000Bq/L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는지도 검증했다. 검증 결과 평균 농도 7.1Bq/L의 공기에 장기간 노출된 고인 물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증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월성 1호기 터빈갤러리 바닥 침전물의 감마핵종 검출 원인에 대한 추가 조사에서는 1호기 폐수지 저장탱크(SRT) 3개 중 1개의 누설탐지관에서 누설수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터빈갤러리 바닥 침전물에서 감마핵종 검출은 주로 SRT 누설로 오염된 토사의 유입 또는 확산된 침전물에 누설수가 유입돼 흡착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누설수는 누설탐지관 바닥면 집수조 또는 연결배관을 통해 지하로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지하 유출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추가 조사공을 굴착하고 추적자 시험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한수원은 현재 SRT 집수조 에폭시라이너 및 벽체 외부 보수를 완료했으며, 이어 SRT 1번·2번 탱크의 내부 에폭시라이너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WS-2 관측정 지하수에서 높은 삼중수소가 검출된 원인으로는 월성 1호기 SRT의 누설수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단은 SRT 누설수가 주변 지하수와 함께 1호기 옹벽 배수공으로 유입돼 SRT와 가까운 5번 배수공에서 지난해 12월 27일 383만 Bq/L의 삼중수소가 확인됐고, SRT와 멀어질수록 그 농도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는 WS-2 관측정의 삼중수소 농도는 평균 2148Bq/L로 낮은 값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외부환경으로 유출여부와 관련해서는 2021년 이후 조사결과(2021.8∼2022.4)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하수를 통한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삼중수소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2월 월성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 검출과 관련, 전원 민간전문가로 하는 ‘월성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 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9월 10일 제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도 지난해 2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고, 3월 31일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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