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롱한 빛을 머금고 있는 프리지어에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하다. 내리쬐는 햇살 아래 만발한 수국에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저절로 풀린다. 최근 유스호스텔을 리노베이션 한 경주복합문화공간 ROAD 22(불국신택지 2길 22)가 SNS 상에서 핫한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공방들과 갤러리, 파티룸 등 트렌드를 이끄는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는 불리단길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 곳에 둥지를 튼 갤러리미지에서 기획초대전 ‘아름다운 물빛, 수채화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맑고 투명한 수채화 작업에 매력을 느껴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이어 온 강금숙, 곽귀연, 구경미, 김미지, 김분임, 김영란, 김영선, 꽃님, 문경미, 박임규, 박효순, 서길종, 신영경, 안모경, 유정희, 윤명진, 이경숙, 이남숙, 이류경, 이세은, 이숙희, 임예원, 차다현, 하윤정, 홍대길 등 전국에서 활동하는 수채화 작가 25명이 참여해 30여점의 수채화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누구나 주변에서 쉽게 마주쳤을 법한 자연 속 식물과 풍경, 평범한 대상이 멋진 순간으로 화폭에 기록된다.   그렇게 전시된 작품은 관객들의 자유롭고 무한한 상상 속에서 치유와 감동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생각해야 하는 난해한 미술이 아닌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갤러리미지는 옛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감성 공간으로 연출돼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한 곳으로 지역에서 참새와 꽃을 소재로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는 김미지 작가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곳이다. 김미지 대표는 “이번 전시는 유화, 아크릴화와 달리 수채화 고유의 물성을 이용해 간결하고 맑고 경쾌한 수채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작품마다 작가 특유의 감수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지역의 청년들과 신진작가 발굴 및 전시공간 지원을 통해 전시공간이 필요한 지역 작가들에게 공간을 지원할 계획이라는 김 대표는 우리 지역 작가뿐 아니라 경주에 매력을 느끼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도 기꺼이 전시 공간을 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자기, 공예 등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의 전시는 물론 주제별 새로운 기획 및 초대전을 통해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가족과 이웃의 삶의 정서가 담긴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그동안 작가로서의 역할도 소홀하지 않았으며, 다양한 전시 기획으로 미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작품의 판로 확대에 앞장서며 지역 문화예술 저변확대에도 꾸준히 기여해 왔다. 그녀는 “갤러리미지가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수행해 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면서 “지역 작가들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미술품 관람에 익숙지 않은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더 가까이서 편하게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며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랐다. 전시는 5월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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