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 서류 제출 원석학원이 경주대와 서라벌대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면서 학교 정상화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치적 목적과 설립자 일가 사익을 위한 통합 신청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학교법인 원석학원 산하 경주대학교와 서라벌대학교는 지난 11일 교과부에 통폐합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원석학원에 따르면 두 대학이 통폐합 추진을 위해 양 대학 설립자와 이사장, 총장, 교무위원회, 학생회, 노조, 총동창회 대표 등 구성원들의 동의서와 함께 교과부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양 대학은 정부의 교육정책과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대학 구조의 조정을 통한 교육 혁신의 필요성을 인식, 통합에 합의했다며 2023년 통합대학의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석학원 관계자는 “통합대학교는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평생교육 특성화 선도대학’을 목표로 기업연계형 대학 구축, 1학과 1기업 연계를 원칙으로 취업 맞춤형 현장 교육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면서 “지역과 기업, 대학을 연계하는 평생교육 핵심 역할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설립자 주도 기자회견 두 대학 통합은 원석학원 주도로 진행돼야 하지만 원석학원 이사장은 배제된 채 설립자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8일 원석학원 관계자와 김일윤 설립자는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통합의 공식화와 지역사회 지원을 요청했다.  김일윤 설립자는 통합 선언문을 통해 “본인이 일궈온 두 대학을 하나로 합쳐 완전히 새로운 대학으로 육성시켜 산업체와 지자체를 연계하는 중주적인 역할을 하는데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면서 “새로운 비전을 품고 출범하는 통합 대학을 도와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대와 서라벌대를 통폐합해 기업과 경주시, 시민과 함께 전진하는 일류 대학을 만들겠다. 도와주고 믿어달라”고 말했다. 서라벌대총장과 경주대총장 직무대행도 두 대학 통합에 지역사회의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 그들은 “통폐합은 한 대학이 죽고 한 대학을 살리는 것으로 고통스러운 결정이다”면서 “원석학원이 통폐합을 의결하고 통폐합 추진위가 구성돼 추진하고 있다.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대학 통합 관련 기자회견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원석학원 산하 두 대학의 통합 결정에 권한을 가진 이사장의 부재다. 원석학원 이사장은 두 대학 통합 선제 조건 가운데 하나인 밀린 임금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 이사장은 임금 해결을 위해 사비 60억 지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 그가 통합을 알리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고 사비 지원에도 어려움이 제기되자 일각에서는 설립자와 이사장 간 불협화음이 제기되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사장이 원석재단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 있었지만 이사회 구성에 설립자 측 다수 포함, 설립자 측과 의견 조율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학교 통폐합과 정상화는 이사회를 통해 이뤄져야 함에도 여전히 원석학원 지배권은 설립자 측에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생존권 보장과 대학 안정화 시급”, 경주대 교직원, 통폐합 ‘OK’, 설립자 일가 사익은 ‘NO’ 원석학원이 대학 통폐합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자 경주대학교 교직원들은 통합 추진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경주대학교 교직원 노동조합은 입장문을 내고 대학 발전 존속을 위해 경주대와 서라벌대 통폐합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립자의 정치적 목적과 일가 사익을 위한 통합은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대학 통합 필요성에 반대하는 구성원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 학습권과 교직원 생존권 보장을 위한 대학 안정화가 더 시급하다”면서 “대학 안정화 방안을 즉각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대학 정상화를 위해 설립자 중심의 정상화에 합의해 정이사가 구성됐지만 이사회는 교육투자, 체불임금 해소 등 대학 안정화에 의지가 없다면서 정상화 합의서는 설립자 일가의 복귀를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통합이란 구성원의 동의와 지지로 성공할 수 있다며 ▷교육부에 제출한 대학 통폐합(안)과 노조 동의서 공개 ▷원석학원 산하 양 대학 통폐합 가능 여부 확인 ▷대학 활용 가능 자산 미활용과 체불임금 해결 미이행에도 통합 강행 이유 등을 공개 요구했다.-교육부, “통폐합 가능 여부 검토하겠다” 경주대와 서라벌대 통폐합을 주관하는 교육부는 원석학원의 통폐합 신청에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매년 대학 통폐합 신청을 받고 있으며 신청이 들어오면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면서 “원석학원 산하 두 대학 신청이 들어온 상태로 현재로선 통폐합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통폐합 승인되더라도 입시 등을 고려해 2023년 통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대와 서라벌대 통폐합 신청은 2017년 12월 첫 통폐합 신청 후 두 번째다. 첫 번째 통폐합은 교육부 종합감사를 앞두고 진행된 회피성(감사결과 지적 사항 50건) 통폐합 신청이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첫 번째 통폐합은 두 대학과 노조, 원석학원 등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교육부에서 조건부 통합 등이 제시되며 결국 무산됐다. 두 번째 통폐합 신청도 대학 구성원과 이사회, 노조 등의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한 채 통합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폐합 신청이 대학을 살리려는 목적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 진행되는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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