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악몽과도 같은 긴 터널 속을 헤매오던 지역 관광산업이 만 2년을 넘기면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펜데믹으로 잔뜩 움츠렸던 관광·여행 욕구가 분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실제 봄을 맞아 전국적으로 유동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경주도 벚꽃시즌 관광지마다 몰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코로나19로 급격히 감소했던 경주지역 주요관광지점의 입장객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개한 2021년 전국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현황에 따르면 비록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엔 미치지 못하지만, 2020년과 대비해 입장객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경주에서는 동궁과월지를 비롯해 모두 24곳을 주요관광지점으로 정하고 입장객수를 집계하고 있다. 그 중 상위권 5개소로는 동궁과월지, 불국사, 대릉원, 경주월드, 석굴암 등 경주 대표 관광지다. 동궁과월지는 2021년 입장객 128만2426명으로 전년보다 58.4% 증가했다. 불국사도 108만1816명이 찾아 전년대비 54.5%, 대릉원은 108만1410명으로 49.0%, 경주월드 97만2512명으로 55.8%, 석굴암은 52만6504명으로 41.2% 늘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곧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경주 관광산업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펜데믹 상황 속에서 감염병 전파를 우려해 항공편을 봉쇄하는 등 전 세계 관광산업이 꽁꽁 얼어붙어있었다. 그러다 최근부터는 높아진 백신 접종률과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 국가가 늘면서 여행수요도 그만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한 홈쇼핑 업체가 유럽 여행 상품을 내놓자마자 순식간에 동이 나기도 했다는 사실도 전해진다.
해외여행을 막아왔던 방역지침이 ‘입국시 자가격리’ 의무 해제로 전환되면서 수천 건의 예약이 몰려들었던 것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가장 호황을 맞을 분야는 바로 관광산업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경주시도 이젠 변화하는 관광산업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관광산업은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큰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회생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여행 시대가 열리고 있다. 2년 동안 잠재워졌던 여행 욕구가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해외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도 그만큼 증가할 것이다.
이 때문에 경주를 찾아온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여행·숙박·관광 등 관련 산업이 조속히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길 바란다.
경주시는 위드코로나 시대 관광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간파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