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바이올렛 계열의 강렬한 색을 배경으로 판타지적 공간미와 눈을 사로잡는 시각미가 연출된다. 손님을 기다리는 카페 주인과 연인 혹은 친구, 그리고 낯선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녀, 카페 안 4명의 여인은 사람들로 붐비고 복잡한 황리단길의 거리와 사뭇 상반된 정적인 느낌으로 만남에 대한 설렘, 시간의 힐링을 즐기고 있다. 최한규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황리단길 한 카페의 풍광이다. 근대의 흔적과 수많은 세월이 녹아있는 황남에 자리한 갤러리 란에서 다섯 번째 ‘경주 그리고 황남’전이 열리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황남’을 주제로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선보이며 작가들 간 혹은 관람객들과의 공감과 소통을 이어왔던 갤러리 란.   이번 전시는 지역 작가이자 갤러리 란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 김정란 작가와 관장 최한규 작가의 전시로 그들이 직접 보고 느낀 황남의 4년여간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았다. 황남동 옛 골목의 정취를 오랫동안 감상하고 즐기고 싶다는 김정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산책길에 마주한 소소한 마을의 정서를 캔버스에 옮겼다. 밝은 햇살 아래 빨간색 접시꽃이 이웃집 담장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관광객이 머물다 간 한적한 골목길에서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김정란 작가는 “바쁘게,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의 삶 속에 과거의 많은 부분이 잊히고 없어졌다. 거의 버려지다시피 했던 거리의 평범한 풍경이 이렇게 보수돼 관광객들에게 낯설고 이색적으로 다가가는 거리, 명소가 됐다”면서 “세월의 흔적이 주는 아름다움은 황남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익숙해서 몰랐던, 소중한 지금의 황남의 골목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정란 작가는 경주, 서울에서 개인전 7회를 가졌으며, 경주미술협회 정기전 및 2021대한민국 중견작가 특별전 등 국·내외 교류전 및 기획전, 기획초대전 단체전 130여회를 참여했다.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한국미술협회, 경주수채화협회, 경북창작미술협회, 31작가회 회원으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최한규 작가는 서울, 대구, 경주 등지에서 개인전 21회와 아트페어 10회를 가졌다. 불빛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솔거미술대전 대상 등의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경주예술의전당, 경주시청, 경북도청, 독도문화재단, 서울아산병원, 영담한지미술관 등이다. 신라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불빛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경북창작미술협회, 경북청년작가회, 경주수채화협회 회원이다. 최한규 작가는 “갤러리 란은 2018년 3월 경주미협회원들의 ‘황남-첫 번째 이야기’를 개관 전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매년 다양한 그룹의 미술인들의 시각을 통해 ‘경주 그리고 황남’에 대한 작품을 선보였다. 수많은 세월의 흔적이 역사가 돼 있는 이곳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기록하며 새롭게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지금의 소박한 황남의 모습이 오랫동안 간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이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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