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태어나는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1000명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역 사망자 수는 출생아 수를 넘어섰고 올해 사망자가 출생아의 두 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여 경주 인구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경주시에 따르면 2021년 지역 출생아 수는 1047명으로 2020년 1130명 대비 7.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불과 10년 전인 2012년 출생아 수 2020명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경주지역 출생아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역 출생아 수는 2012년 2020명에서 2015년 1743명, 2018년 1251명, 2020년 1130명, 2021년 1047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출생아 수가 1월 83명, 2월 85명, 3월 83명으로 지난해(1월 101명, 2월 83명, 3월 103명) 대비 13% 가까이 감소해 올해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1000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생아 수 감소는 지역 혼인건수와 합산 출산율을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 진다. 지역 혼인건수는 2018년 1127건으로 매년 1000건 이상을 유지하다 2019년 969건으로 1000건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후 2020년 859건, 2021년 758건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출생아 수에 영향을 미치는 합산출산율도 ‘1’ 이하다. 지역 합산출산율은 2019년 0.942로 처음으로 ‘1’ 이하로 떨어진 이후 2020년 0.97로 ‘1’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부부가 결혼해 아이를 1명 미만으로 낳고 있는 것이다.-인구 자연감소 가팔라져 지역 인구 자연감소 추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사망자 수가 매년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출생아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이전에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 보다 많아 인구 자연감소 우려는 없었다. 하지만 2012년 출생아 수 2020명 보다 사망자 수가 2067명으로 많아지며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됐다. 이후 사망자 수가 2014년 2046명, 2018년 2211명, 2020년 2193명, 2021년 2080명 등 매년 2000명 수준을 기록하는 반면 출생아 수는 매년 감소해 2021년에는 출생아 수가 1047명으로 사망자 수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올해 1월과 2월, 3월 사망자 수가 175명, 214명, 334명으로 급격히 증가했고 출생아 수(1월 83명, 2월 85명, 3월 83명)가 감소하면서 인구 자연감소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다양한 출산 정책에도 출산은... 경주시는 저출산 극복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는 출산장려금(첫째아 300만원, 둘째아 500만원, 셋째아 1800만원)을 확대 지원, 우리아이 첫만남 이용권 지급, 돌봄센터 설치 확대, 육아종합지원센터 설치, 24시간 영유아 응급진료센터 운영 등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경주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육아휴직 대체인부 지원, 난임부부 확대 지원, 아동친화도시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적 지원에도 인구 감소는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경주시 인구는 1999년 29만161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1년 25만2403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 인구감소는 청년인구 유출, 결혼 감소, 합계출산율 감소 등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아지며 인구 자연감소 추세가 커지고 있다”면서 “인구 증가와 출산율 증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중앙정부의 정책 확대와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4시 출산 병원 한 곳 뿐 지역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24시간 분만 병원이 한 곳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저도 사라진다면 지역 산모들은 포항과 울산, 대구 등으로 원정 분만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역에는 분만 가능 병원이 3곳이다. 이 가운데 24시간 출산 가능병원은 맘존여성병원 한 곳 뿐이다. 대학병원 산부인과는 담당 전공의가 1명 뿐인 상황이다. 다른 병원은 24시간 분만은 하지 않고 있으며 경영난 등으로 대도시로 병원 이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24시간 출산 가능한 병원이 한 곳 뿐이다. 만약 이곳이 어려움에 처한다면 산모들이 타 지역으로 원정 출산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출산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역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