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찾는 외지인들은 상당수 관광목적이 대부분인 여행객이다. 그러나 경주는 역사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이고 박물관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보물창고와 같은 곳이다. 한국문화유산협회에서 근무하는 유명 페부커 여송은 씨는 경주를 출장차 다니러 온 모양이다. 처음 경주에 등장할 때부터 경주의 전문가들은 물론 관련 업계의 사람들로 보이는 분들이 여송은 씨가 어디를 들러고 어디를 페이스 북에 올리는지 죽 따라다니는 듯한 모습이다. 그만큼 인기 높은 인싸라는 게 여실히 증명된다. 페이스북에는 사진만 올렸지만 여송은 씨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훨씬 상세한 사진들과 설명이 올라가 있다. 여송은 씨가 가장 먼저 올린 경주 소식은 한 장 절정인 벚꽃나무다. ‘똥은이 없다’는 애교 섞인 글 한 줄과 경주의 왕벚나무가 전부다. 여기에 98개의 ‘좋아요’가 달렸고 21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 속에서 여송은 씨가 경주에 온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 경주에만 가면 사람이 유치해진다며 풍경사진을 열심히 찍어보라고 권한다. 유치해진다는 말이 오히려 듣기 좋다. 두 번째 포스팅은 경주산림환경연구원 옆 카페인 브로스에서 찍은 장면이다. 여송은 씨는 없고 중년 이상의 남성들이 약속이나 한 듯 오른쪽 다리 위에 왼쪽 다리를 올린 모습이 인상적이다. 함께 동행하는 분들인 듯. ‘경로당 봉사온 얼라’라는 말에 웃음이 터진다. 세 번째와 다섯 번째 포스팅은 월암재다. 김호 장군을 모시는 재실인데 지금은 고택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아쉽게도 숙박은 미리 예약을 하지 못해 불발된 듯하지만 덕분에 많은 분들이 월암재 고택체험을 알 게 된 듯싶다. 네 번째 포스팅은 옥룡암 뒤쪽, 경주사람들에게는 탑골로 알려진 탑곡 마애불상군이다. 경주사람들은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소풍장소로 익숙하지만 외지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곳이다. 불교유적의 백미이자 여송은 씨가 썼듯 황룡사 9층목탑의 원형을 유추해볼 수 있는 곳이다.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는 헌강왕릉이라 알려진 릉과 진달래가 주인공이다. 경주가 능의 도시라 할 만큼 큰 능이 많지만 헌강왕릉을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마도 동남산 일대를 일부러 돌아본 덕분인 듯 보인다. 블로그에는 정강왕릉도 함께 소개됐다. 이런 모든 유적들이 한창인 벚꽃, 진달래와 함께 어울려 경주의 정겨움을 한층 돋보이게 꾸몄다. 포스팅은 여송은 씨가 했지만 페북을 통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함께 경주를 다닌 것이 여실히 보인다. 포스팅마다 150개 가까운 ‘좋아요’가 달렸기 때문이다. 한 명의 인싸가 SNS상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여송은 씨 페북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출장으로건 관광으로건 앞으로도 경주에 자주 들러서 더 여러 곳을 소개해 주시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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