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D와 지속가능발전대학(上)에 이어
SDGs 채택 이후 한국에서는 평택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지속가능발전대학이 설립 운영되었다. 지속가능발전대학은 SDG 목표 4번인 ‘양질의 교육’을 충족시키려고 했다는 점에서 지방 ESD(지속가능발전교육), ESDGs 교육으로 규정할 수 있다. 여기서 ‘양질의 교육’은, 양질의 학습자(Quality Learners), 양질의 환경(Quality Learning Environment), 양질의 자료(Quality Content), 양질의 교육과정(Quality Process), 양질의 산출물(Quality Outcomes)을 포함한다.
이는 지역사회의 지원, 수강생 개인의 준비된 상태, 적합한 자료와 시설의 구비, 주요 이슈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와 교육과정, 잘 관리된 교실과 배움을 촉진하기 위한 능력 있는 평가를 포함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 접근법을 이수한 교사들을 통한 교과과정, 사회 내에서 긍정적인 참여와 국가별 교육목표와 연계된 지식, 능력, 태도를 포함하는 산출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 각지에서 지속가능발전대학 기획과 운영의 시스템 접근 시도는 추진 기관(지역 지속가능발전전협의회 서비스)의 교육과정, 교수·학습(지속가능발전대학 서비스), 인적 역량 형성(지속가능발전대학 준비 스텝의 서비스), 시설(운영 서비스), 파트너십(지역사회 지원 서비스)에 관한 이해뿐 아니라 교육환경과 서비스를 높였다. 지속가능발전대학을 함께 준비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대학은 SDGs 추진력으로서 인적·재정적 자원과 전문적 지식과 정보, 교육 장소(강의, 워크숍, 졸업식)를 제공했다. 그리고 다양한 직업군, 성별, 연령대를 포용하며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이창언, 2020a: 413).
지속가능발전대학은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지역 조직의 위상 제고와 조직혁신을 촉진했다. 지속가능발전대학 과정을 통해 시정 거버넌스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확산되었으며, 후속 조치로 협치 조례, 지속가능발전조례를 제정하고, 협치위원회와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제도화와 SDGs 이행체계 구축에 기여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높고 건너야 할 강은 깊다. 그리고 여러 과제와 교훈도 남겼다.
경주시에서 지속가능발전대학을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준비하고 이를 통해 지역 ESD(지속가능발전교육)의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ESD에 대한 총체적 시스템(whole-system approach) 접근이 필요하다. 이 총체적 시스템 접근을 위한 영역 프레임워크는 거버넌스(정책/의사결정/재정과 예산/모니터링과 평가), 교육과정(과정/교수/학습), 인적 역량 형성(리더십/전문성 신장/인적 자원), 시설과 운영, 파트너십 등 다섯 가지 영역 요소에 대한 촘촘한 계획 수립, 모니터링 평가와 피드백을 통한 개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Connelly, 2013: 88-90).
지방자치단체는 예산뿐만 아니라 SDGs 교육과 실천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매우 중요한 데이터 수집과 모니터링, 제공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2030 의제(SDGs,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대한 책임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도움과 자원, 그리고 기술적인 노하우와 역량계발이 필요하다. 경주시 지속가능발전대학이 개최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기업, 대학, 중간지원조직, 시민사회단체가 협력하여 공동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맞춤형 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SDGs 접근 방법과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 지속가능발전대학은 지방자치단체의 리더와 주요 의사결정자, 공무원, 도시회복력 및 적응분야 전문가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로 하여금 SDGs 지표 개발과 평가를 하도록 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는 지역사회 SDGs 플랫폼(SDG platform) 구축의 촉진자로 설계되어야 한다.
SDGs 플랫폼이 장기적으로 종합 도시계획 메커니즘(collaborative municipal planning mechanism)이 되기 위해서는 경주대를 포함해 지역 소재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ESD 교육의 지속성과 내용성 확보, 이슈화, 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경주시 지속가능발전대학 네트워크 구축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한편,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지역 대학에 통합적 관리 틀인 지속가능도시센터(가칭)를 설립하는 것도 생각해 볼 때다.
이는 중간지원조직의 난립, 중복사업, 예산 낭비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센터는 ESD 커리큘럼 개발은 물론 학위, 비학위 교육프로그램 제공 외에 지역의 지속가능발전전략을 둘러싼 정책개발, 의사결정 컨설팅, 학술 연구의 수준 향상과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의 사회서비스 능력 제고와 실행에도 기여할 수 있다(이창언, 2020a: 415).
현재 경주시의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할 때 SDGs의 현지화를 위한 전제는 지속가능발전대학을 준비하는 한편,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경주시 ESD 네트워크(명칭은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이 공유될 경우 후속모임에서 진행)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ESD의 포괄적, 참여적 과정을 확대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ESD 네트워크는 분과학문 간 연계, 지역사회 ESD 네크워크 간 연계를 통해 지역사회 현실에 부응하는 지속가능발전 커리큘럼의 혁신과 개발, 체계적인 커리큘럼 계발, 시민과 이해관계자 참여, 교육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