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향가 연구가 김영회<인물사진> 선생이 주장해온 신라 향가의 새 해석법을 집중적으로 보도했고 이와 관련한 학술회의와 신간 등에 대해서도 꾸준히 보도해왔다. 우리나라 고대 문학사에 향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막중함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 일본 학자인 오쿠라 신페이 교수의 해석과 이를 논박한 양주동 박사의 해석 이외에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향가 해석에서 김영회 선생의 주장은 매우 혁명적이고 논리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기존 향가해석의 기반을 뒤흔든 김영회 선생의 향가해석은 이후 여러 학회를 통해 검증받았고 김영회 선생 자체로도 이론을 보강해왔다. 2019년 1월, 김영회 선생은 그간의 연구를 천년향가의 비밀이란 책으로 출간했으며 올해 1월에는 이 책의 내용을 보충한 개정판을 펴내기도 했다. 그런 한편 김영회 선생은 만엽집이 우리 향가의 영향을 받았다는 새로운 학설을 주장하며 연구에 매진한 결과 자신의 해석방법으로 만엽집을 풀어내기도 했다. 본지는 김영회 선생의 향가 해석과 만엽집 해석을 각각 15회씩 연재하며 향가의 새로운 지평을 소개한 바 있다. 김영회 선생은 만엽집의 핵심 노래와 다소 무작위적인 추출을 통해 만엽가를 해석했고 2021년 4월 ‘일본 만엽집은 향가였다’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후 김영회 선생은 본격적으로 만엽집 전체를 체계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해 이미 30여편을 새로 해석하는 성과를 거뒀다. 만엽집이 향가의 한 분류라는 것을 향가 해석법을 통해 밝혀가고 있는 김영회 선생의 연구성과는 고대사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가는 데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본지는 새롭게 해석된 일본 만엽집의 내용을 지면으로 소개해 향가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북돋우는 한편 김영회 선생의 향가해석법으로 풀이된 새로운 만엽가를 통해 양국 문화교류의 원류를 찾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 독자들의 관심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