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9일 밤 개표를 시작해 개표율 95%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할 만큼 치열한 접전 끝에 10일 새벽 승리했다.
개표 결과 윤 당선인은 득표율 48.56%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7.83% 보다 0.73%포인트 앞섰다. 득표 차이는 24만7077표였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된 이후 최소 표 차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위기를 맞았던 보수정당은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하게 됐다. 또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부터 보수와 민주 진영이 10년씩 번갈아 집권했던 ‘10년 주기론’도 깨졌다.
그러나 높은 정권교체 여론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과반 이상 득표하지 못한 점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이 같은 국민의 선택은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의 길로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또 민주당이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소야대의 정치 구도 속에서 통합과 협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윤 당선인이 약속한 대로 대통합의 원칙을 갖고 명실상부한 국민통합 정부를 출범시켜 국정운영에 안정을 기하는 것은 최우선 과제다. 이와 함께 윤 당선인의 국민과 한 약속인 공약도 반드시 살펴봐야 할 것이다.
주요 공약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회복 등 민생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경주를 찾아 천년도읍, ‘신라왕경 복원·정비’ 집중 투자 및 지원, 경주 ‘역사·문화·관광 특례시’ 지정, 혁신 원자력 프로젝트 추진,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벨트 추진 등을 약속했다. 천년고도의 위상을 회복시키는 일은 바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살리고, 국격을 높이는 중차대한 사업이다. 또 원자력 산업의 혁신, 자동차산업 혁신벨트 추진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경주와 인근 도시뿐만 아니라 국익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같은 공약이 향후 결실을 맺는 것은 이제부터는 지역 정치인들의 몫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