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유엔 총회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회원국 만장일치로 합의·채택했다. 그리고 2020년 1월, 유엔은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선포 5주년이자 유엔 창립 75주년을 맞이하여 2030년까지 SDGs를 달성하기 위한 10년의 야심찬 행동을 결의한다. ‘SDGs 달성을 위한 ’행동의 10년(Decade of Action)’은 전 세계인의 공동과제인 빈곤, 기아 종식, 성평등,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 기후위기 대응, 불평등과 빈부(재정)격차 해소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자 사람, 지구, 번영, 평화 및 파트너십을 위한 로드맵이라고 할 수 있다.
‘행동의 10년(Decade of Action)’은 세 가지 조치를 포함한다. 그것은 첫째, SDGs를 위한 더 큰 리더십, 더 많은 자원 및 더 현명한 해법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조치. 둘째, 정부, 도시 당국의 정책, 예산, 기관 및 규제 프레임 워크 전환을 위한 지역 조치. 셋째, 청소년, 시민사회, 언론, 민간부문, 노동조합, 기업, 농민, 학계 및 기타 이해관계자의 의식 전환과 협동을 위한 조치를 말한다(UNSDG/Decade of Action).
또한 ‘행동의 10년(Decade of Action)’은 세 가지 지향을 표방한다. 그것은 첫째, 모든 장소의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Mobilize everyone, everywhere). 둘째, 긴급성·즉효성 있는 대담한 조치를 하는 것이다(Demand urgency and ambition). 셋째, 새로운 발상과 해결책을 촉진하는 것이다(Supercharge ideas to solutions).
2020년 1월,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의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선포 5주년 이자 유엔 창립 75주년을 맞이하여 ‘유엔75’ 활동을 시작했다. 목적은 75주년을 축하하는 것만이 아니라 COVID-19 시대의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고, 현재의 추세가 초래할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었다. 유엔은 75주년 기념표어를 ‘우리 미래를 함께 만들자’(Shaping our future together)로 정하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엔’(The Future We Want, The UN We Need)을 제창했다.
대화의 결과는 9월 21일, 유엔 창설 75주년 기념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유엔 창립 75주년 기념 선언’에 반영되었다. 선언은 SDGs를 전면에 내세우고 제때에 실행할 것을 약속하였다. 그리고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한 ‘파리협정’의 약속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통제하고,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모델을 실현할 것을 각국에 촉구했다.
1945년 유엔이 창설된 이후 각국 정부는 유엔을 통해 평화·안보, 발전, 인권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도전을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유엔75’ 활동과 ‘유엔 75주년 기념 선언’은 기후 거버넌스가 사실상 유엔의 4대 축으로 설정되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특정 국가 주도의 패권주의를 넘어서려는 혁신 의지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세계는 불평등, 빈곤, 기아, 무력 분쟁, 테러, 불안정성, 기후변화 및 팬데믹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려면 이제는 강대국 주도의 유엔이 아니라 다자주의의 재활성화가 필요하다. 유엔 역사상 최대 과제인 팬데믹은 죽음과 질병, 세계적 경기후퇴를 가져왔다. 이는 개발도상국 못지않게 선진국 정부의 무능력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전 세계는 협력하고 연대해야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다자주의는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세계로 더 나은 부흥을 이뤄내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평화와 안전, 개발 및 인권이라는 유엔의 세 축은 상관관계에 있다. 유엔은 SDGs가 모든 국가와 도시의 일정표로 되고 실행될 때 지구와 인류는 지속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2021년 9월 10일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사무총장은 지구의 멸망과 우리 사회의 역사적 붕괴를 피하고, 더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며, 더 나은 미래를 실현하는 방법을 제시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명 ‘우리의 공동 의제’는 세계 지도자들이 ‘유엔 창립 75주년’을 맞아 제시한 열두 가지 약속을 진전시키는 조치(행동)를 제안하고 있다.
그것은 1.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2. 지구를 보호하고, 3. 평화를 증진하며 갈등을 예방하고, 4. 국제법 준수와 공정성을 확보하고, 5, 여성과 소녀들을 중심에 두고, 6. 신뢰 구축에 나서며, 7. 디지털 협력을 강화하고, 8. 유엔을 혁신하고 강화하며, 9. 지속가능한 자금조달을 보장하는 한편, 10. 지구촌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11. 청년에게 듣고 청년과 함께 일하며, 12. 지속가능한 세계를 준비하는 것이다.
한계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지구상에 유엔만큼 정통성 있고, 전 지구인을 통합하는 힘과 규범적 영향력을 가진 국제적 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유엔은 전쟁의 참상으로부터 미래세대를 구하기 위해서 창설되었고, 탈 식민지화, 자유의 촉진, 지속가능발전 규범 형성, 인류의 질병 근절과 건강 보건 증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분쟁의 완화, 인도적인 지원, 교육, 인권 보호에 힘써 왔다. 현재도 100만 명 이상이 70개 이상의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유엔 헌장은 주권 평등이나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포함한 원칙을 명확히 해, 국제법의 기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