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과 2월 강우량이 예년의 1/1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와 가뭄으로 산불에 취약한 환경에도 지역 저수 저수율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농업용수와 식수부족은 한시름 놓게 됐다.-예전 1/10 수준의 비 내려 경주시와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0.3mm과 1.7mm의 비가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강우량은 예년의 1/10에 수준이다. 지난 2021년 강우량은 1월 18.5mm, 2월 19.1mm, 2020년 1월에는 158.1mm, 2월 41.7mm의 비가 내렸다. 2019년에도 1월 14.3mm, 2월 24.9mm가 내려 올해 1월과 2월 강우량이 극히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강우량 감소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역에도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졌다. 5일 문무대왕면에서 발생한 산불을 비롯해 외동읍과 양남면 등 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로 3.3㏊가 불탔으며 피해금액은 1억3000만 원이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집계하고 있다.-저수율 예년 수준 유지 적은 강우량에도 경주지역 저수지 저수율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 중인 54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지난 8일 기준 80.1%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평균 저수율 82.75%, 2020년 83.44% 보다 낮지만 2021년 77.66% 보다는 높은 수치다. 공사 관리 저수지 중 저수율이 높은 곳은 북군저수지와 성산저수지, 대현저수지, 하동저수지, 입실저수지, 성지저수지, 화곡저수지 등으로 저수율 100%를 기록하고 있다. 저수율 가장 낮은 저수지는 명계저수지로 54.9%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 여창기 씨는 “지난해 가을비가 많이 왔고 가뭄을 대비해 수문을 개방하지 않았기에 저수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현재 평균 저수율이 50% 이상을 상회하고 있어 당분간 가뭄이 지속되더라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수율 50% 미만으로 줄어들면 한해대책을 수립해 가뭄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관리 중인 저수지는 예년에 비해 저수율이 낮아진 상황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시가 관리 중인 360여 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7.1%로 조사됐다. 지난 2019년 3월 87.8%, 2020년 3월 87.8%, 2021년 3월 81.4% 등 80%를 상회하던 저수율이 70%대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 1월 74.5%였던 저수율을 2월 75.3%, 3월 77.3%까지 점차 높이고 있다.
-덕동호 식수 걱정 ‘no’ 지역에 당분간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식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식수원인 덕동호의 저수율은 72.6%로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지난 2019년 3월 84.2%, 2020년 3월 88.2% 보다는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64.8%보다 상승했다. 덕동호 저수량은 2019년 2811만 톤, 2020년 2873만 톤을 유지하다 지난해 3월 2119만 톤으로 줄어들었다가 올해 3월 2354만 톤을 기록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올해 누적 강우량이 2.1mm로 덕동호 저수량이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보다는 증가한 상황이다”면서 “3월과 4월 농번기 농업용수 공급과 식수 공급에 문제없도록 관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