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 의원으로 잘 알려진 윤병길 경주시의회 전 의장이 6.1지방선거를 앞두고 후진을 위해 아름다운 용퇴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윤병길 전 의장의 지역구인 용강동·천북면은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텃밭으로, 지난 2010년부터 내리 3선을 한 지역이기에 이번 불출마 선언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윤 전 의장은 지난 1일 용퇴 의사를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이후 지역주민들로부터 “출마하면 당선은 당연시되는데 왜 불출마를 하느냐”며 내심 섭섭한 마음을 전해오기도 한단다. 하지만 그는 ‘향후 경주발전을 위해 더 능동적으로 일할 후진을 위한 것’이라는 불출마 결심 이유를 일일이 설명하며 진심을 전하자 박수를 보내는 주민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윤 전 의장은 “대과없이 공직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경주시민들과 용강·천북 지역주민들의 은혜 덕분으로, 한없이 고맙기만 하다”며 “경주발전과 민의를 대변하며 달려온 지난 12년간의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기초의회는 경륜과 역동성이 조화를 이룰 때 안정적이면서도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이제는 후배 정치인들을 위해 스스로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용퇴이유를 재차 밝혔다. 윤 전 의장의 아름다운 용퇴에는 선친인 고 윤의홍 의원(경주시·군 통합의회 초대 의원)의 평소 유지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윤 전 의장은 “아버님도 당시 초선 의원을 역임하신 후 스스로 물러나셨다”면서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물러날 때 물러설 수 있고, 놓을 때 놓을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 등 생전 아버님이 하신 말씀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윤 전 의장은 현장 중심 속에 ‘생활정치’를 실현한 대표적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그는 정치에 입문한지 20년 넘도록 두 바퀴 자전거와 함께 했다. 심지어 제8대 전반기 의장 시절 2년 동안에도 의장 직무수행 후 퇴근해서는 자전거를 타고 지역 곳곳을 누볐다. 윤 전 의장은 “인도블럭 파손에 따른 통행 위험 등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평소 볼 수 없었던 개선점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제게는 중요한 의정활동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의 생활정치가 실현된 사례는 곳곳에 있다. 평소 자신이 자주 다니는 소금강산 등산로를 정비해 주민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등산길을 제공했다. 또 근화여고 앞 일방통행 도로를 양방통행으로 변경해 이 일대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한 것은 주민들 사이에서 종종 회자되는 생활정치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윤 전 의장은 “지난 의정활동 12년을 돌이켜보면 주민의 대변자로 머리를 맞대고 열띤 토론을 벌였고, 때로는 현장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면서 최선의 해답을 구하고자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현장 중심 속에 생활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힘은 결국 시민들의 지지와 격려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의 생활정치 성과는 2012년 ‘YMCA 의정지기단 베스트 의원 선정’, 2015년 ‘경북의정봉사대상’, 2017년 ‘대한민국 지방의회 의정대상’과 ‘대한민국 바른 지도자 지방의정 부문 대상’, 2019년 전국 의정봉사대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으로 입증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어떤 인물을 선출해야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에 따라 올해 자치분권 2.0시대를 맞았다”면서 “진정한 지방자치는 중앙정부의 일률적인 경직성을 탈피하고, 경주지역 특수성을 살리며 지역발전과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켜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경주시를 위해 일할 새로운 일꾼을 선출할 시기가 도래했다. 경주시민들이 향후 4년 동안 한결같이 지역을 위해 일할 선출직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할 때”라며 “이번 지방선거에 시민의 소중한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 참여로 참 일꾼을 잘 선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경주발전과 시민들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겨둬 아쉬움도 따른다”는 윤 전 의장은 “이제는 후진들이 더욱 도약하는 기초의회를 만들어 경주발전에 속도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 전 의장은 마지막으로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만남이자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경주에서 살았고, 앞으로도 살아갈 곳이 경주”라며 “앞으로도 오직 경주발전을 위해 항상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드린다”며 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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