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다시 찾아온 코로나19 위기 속에 지난 2일 전국의 유·초·중·고교가 일제히 개학했다.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경주에서는 유치원 57개, 초등학교 44개, 중학교 22개, 고등학교 19개, 특수학교 1개 등 총 143개 학교가 이날 개학했다. 이중 141개 학교가 정상 등교했다. 전면 원격수업 1개 고등학교, 일부 원격수업 1개 중학교를 제외하고 모든 학교가 대면 수업을 시작했다. 전체 학생 수는 2만6300여명에 이른다.
문제는 오미크론 확산이 전국적으로 17만명선을 오르내리다 지난 1일 20만명선을 넘어섰고, 경주지역도 예외 없이 확산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개학했기 때문이다. 경주에서는 지난달 28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 총 1만521명을 기록했다. 2월 확진자만 7888명으로 지난 2020년 2월 지역 내 첫 발생 후 전체 누적 확진자의 75%가 한 달 만에 쏟아져 나온 것이다. 특히 지난달 22일 609명이 발생해 일일 최다 확진자수를 기록했고, 이후부터 매일 5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확산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 또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수를 나타내는 확진율도 2월 한 달간 14.5%로, PCR검사를 받은 사람 100명 중 14~1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육부는 그동안 3월 신학기부터 정상 등교 방침을 확고히 했다가 자율적인 원격수업 카드를 꺼내 들면서 학교 현장과 학생,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3월 중순경에는 하루 확진자가 35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았다. 백신접종율이 낮은 청소년들이 등교해 학생 간 전파가 많아지고, 또 그 가족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상 가능한 확진자수 급증에도 지역 내 대다수 학교가 일제히 개학했고, 적절한 대책도 없다보니 학부모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이후 등교일수 감소로 상하위권 학생 간 학력 격차가 심화하는 등의 부작용은 막아야 한다. 하지만 오락가락한 정책으로 인해 학생, 학부모들의 혼란을 가중시켜서도 안 될 일이다.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