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은 103주년째를 맞은 3.1절이다. 전국에서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선조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경주에서는 좀 더 특별한 3.1일절을 맞이했다. 경주 3.1 독립만세운동 발상지 표지석을 설치하고 제막식까지 거행해서다.
경주시가 이번에 설치한 표지석은 상판 가로 1.8m, 세로 1m 크기의 자연석으로 제작했다. 표지석 받침은 가로 2.2m, 세로 0.3m 크기다. 표지석 전문에는 ‘경주 3·1독립만세운동 발상지’라고 새겼다.
표지석이 세워진 곳이 1919년 3월 15일 경주3.1만세운동이 일어난 역사적인 장소라는 내용과 당시 독립운동에 대한 의의를 자세히 담기도 했다. 다만, 표지석이 설치된 경주 3.1만세운동 발상지가 노동·노서동 고분군이 위치한 문화재보호구역 내이어서 기대만큼의 크기로 제작되지 못한 점은 시민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경주에서 실제 3.1만세운동이 거행된 것은 1919년 3월 15일이었다. 장소는 당시 작은 장이 열리던 노동리 봉황대였다. 앞서 3월 13일 노동리교회(현 경주제일교회) 신자를 중심으로 봉황대 일원에서 만세시위가 예정됐지만, 일제에 의해 발각되면서 안타깝게 무산됐다.
하지만 이들의 계획이 일반에 알려지며, 이틀 뒤인 3월 15일 기독교인, 천도교인, 시민 등이 참여한 만세운동이 성공적으로 거행됐다. 특히 경주에서 전개된 3·1만세운동은 1921년 금관총 출토유물 경주유치운동과 민족운동인 신라고적환등회로 이어지는 등 특별하고도 독보적인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가치에 비해 표지석 설치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선조들의 국권회복을 위해 희생했던 경주3.1만세운동의 정신을 후손들에게 전하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
그리고 학계에서는 일제강점기 나라를 되찾기 위해 기꺼이 나선 경주지역 독립운동가도 현재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대로 된 자료수집과 연구를 통해 경주지역 독립운동사를 재정립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