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선과 중앙선이 멈추면서 기능을 상실한 역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지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불국사역에서 폐역된 불국사역 활용방안을 위한 주민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 불국사역 활용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과 경주시장을 비롯해 지역구 시의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불국사역이 활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주민들은 “불국사 역이 멈추면서 지역 상권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불국사역을 제대로 활용해 지역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불국사역을 통해 울산, 부산 등 이동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활용방안이 마련되기 전이라도 불편 해소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주낙영 시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불국사의 관문으로서 전통한옥 양식으로 잘 지어진 역사는 존치시켜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면서 “만여평의 인근 역사부지는 도심공원 및 주차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역에 따른 교통접근성 문제와 인근 상가의 매출부진 등 여러가지 현안사항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역사 활용은?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폐선되면서 폐철도 및 역사부지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시는 폐철도 및 역사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해 도시 공간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심 공간 활성화와 쾌적한 환경 조성으로 경주시의 새로운 발전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지역에는 동해남부선과 중앙선이 멈추면서 폐선된 구간은 철로 약 80.3km와 폐역사부지 17곳이다. 이중 동해남부선에 폐역된 곳은 모화역에서 입실역, 죽동역, 불국사역, 동방역, 경주역, 나원역, 청령역, 사방역, 안강역, 양자동역, 부조역으로 약 53.2km에 달한다. 중앙선은 아화역을 시작으로 건천역 모량역, 율동역, 서경주역까지 모두 5개역이 폐역된 상태다. 시는 폐선로와 역사 활용을 위한 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그동안 시는 폐철도 활용 관련한 용역을 통해 폐철도를 ‘문화플렛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과거 일제강점기의 아픈 근대사 및 도시의 단절요소였던 철도를 도시회복과 문화, 관광, 경제 등 경주의 새로운 거점공간 ‘신활력 플랫폼’ 및 이를 연결하는 ‘신 활력 축’으로 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거점 플랫폼으로는 경주역과 불국사역, 서경주역, 입실역으로 경주역은 간이역으로 서경주역은 역사문화역, 불국사역은 신라관광역 등으로 관광거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에는 많은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 특히 역사 소유권을 가진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현재 한국철도공사는 경주역을 포함한 페철도 구간 역사부지에 대한 자체개발과 공모사업 추진 등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폐선 이후 역사부지 활용에 대한 별도계획이 없으며 사업성이 낮은 공사부지는 매각을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활용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공단은 자체 타당성검토가 완료된 상태로 개발대상지에 대한 민간제안 공모를 시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3월말이나 4월 초 국가철도공단에서 폐선 전체에 대한 민간 사업자 공모가 예정돼 있고 공모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폐선에 대한 협상이 가능하다”면서 “시에서 마련한 기본 구상안을 기초로 공단이 민간 사업자를 공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철로와 역사를 시가 활용하려면 막대한 재정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모든 역사와 철로구간 활용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전략적으로 활용 역사와 장기적 검토 역사 등을 구분해 단계적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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