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 시간 파도에 밀려 동그랗게 내게 온 몽돌, 거칠고 모난 마음이 다듬어져 부드럽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름다운 마블링을 표현하는 마블플루이드아트 김명지 작가의 ‘CASCADE’전이 3월 6일까지 렘트갤러리에서 열린다. 마블플루이드아트는 유동성 있는 재료를 사용해 붓고, 흘리고, 쓸어내리는 과정을 통해 아름다운 마블링을 표현하는 퍼포먼스 형태의 아트워크다. 김명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바다를 담다’ ‘불꽃놀이’ ‘불그림자’ ‘파도’ 등 신비로운 플루이드작 28점을 선보인다. 마음이 가는 색을 고르고, 캔버스를 기울여 쏟아낸 물감이 작은 폭포가 돼 흘러내린다. 흐르는 물속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 작은 모래알갱이, 큼직한 자갈돌은 물과 함께 흐르는 동안 모난 곳이 갈려나가 둥글어진다. <작품 바다를 담다> 고운 흙을 빚어 뜨거운 불 속에서 구워내는 도자기를 보고 있노라면 가마 속에서 타오르는 불그림자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작품 불그림자> “CASCADE에는 쏟아지고 흐른다는 뜻이 포함돼있어요. 무엇인가를 가슴 속에 너무 많이 쌓아두면 삶이 힘들어집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물감을 붓고, 흘려내는 것만으로도 답답하게 들어찬 것들이 같이 쓸려나가는 기분이 들죠. 이 자그마한 해방감을 작품을 보는 사람도 같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작가는 작품 활동을 통해 성장하고 치유 받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받은 감정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며 공감하고 싶어한다. 평소 캘리그라피를 쓰고, 꽃과 나무를 가꾸는 일도 즐긴다는 작가. “좋은 글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위로하는 캘리그라피도,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원예활동도 훌륭한 예술입니다. 예술은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위로와 치유를 주는 특별하고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가끔 쉬어가더라도 멈추는 일 없이 언제까지나 예술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작가는 깊이 사색하고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는 매일을 꿈꾼다. “풀루이드아트는 미술을 처음 입문하는 초보자들도 전문작가처럼 쉽게 완성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르입니다. 미술을 하고 싶지만 테크닉 부족으로 부담을 느끼셨다면 신비한 풀루이드아트에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는 무거운 것들을 흘리고 비워내서 조금 가벼워졌으면 좋겠다는 작가. “신비한 마블플루이드아트의 세계를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김명지 작가는 마블플루이드아트 뿐 아니라 캘리그라피와 레진공예 등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보이고있는 작가다. 두 번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2016년부터 전국 공모전 입상, 레진공예 출강 및 페어참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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