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오축제학교가 교육생 30명을 선발하고 24일부터 본격 교육에 들어갔다. <사진> 황오축제학교는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지역축제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할 주민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황오축제학교에 참여한 교육생은 추후 주민협의체가 직접 만드는 축제를 위한 아이디어 도출 및 실무 및 진행방법 습득은 물론 사업 종료 후 자체적으로 지속가능한 주민축제기획단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이들은 ‘황오동 개론’ ‘문화활동가로서의 주민’ ‘축제란?’ ‘공연기획’ ‘플리마켓’ ‘축제 및 기획실무’ ‘주민네트워크’ 등 마을축제를 위한 실무과정을 익힐 수 있는 교육을 받게된다. 또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플리마켓이나 마을축제 답사 등 실제 콘텐츠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선진지를 1회 답사한다.
그동안 주민역량강화 사업으로 지역문제 해결형 리빙랩 및 마을해설사 교육프로그램, 소셜미디어 컨텐츠 제작 교육, 마을축제 및 마을활동가 교육 등이 진행된 반면, 주민의 관심도와 참여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교육생 선발과정에서는 현수막과 포스터, 공식 블로그, 지역신문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문화기획, 운영, 활동에 관심 있는 경주시민 38명이 지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더 많은 지역민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당초 공고한 20명에서 10명 많은 수를 선발했다. 수료생들은 축제 기획단으로 구성되며, 플리마켓, 문화장터, 특성화 이벤트 축제까지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마을축제기획운영활동가 교육에서는 이론적인 부분이 많았다면 이번 황오축제교육에서는 ‘주민주도형 축제 사례’ ‘지역특색 활용한 공연콘텐츠 기획사례’ 등 타지역의 우수 사례를 중심으로 활동가 육성 교육이 중점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오축제학교 추진계획에는 8월 중순 플리마켓, 문화장터, 이벤트, 축제 시범운영이 포함돼 있다. 실제 황오축제학교 수료생들이 재생구역 내 주민과 상인, 경주시민 셀러, 지역예술인들과 같이 주체가 돼 황오동의 고유한 문화 역사를 드러내는 플리마켓, 문화장터, 이벤트가 한데 어우러진 축제를 함께 기획하고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관계자는 “시범운영을 하는 것이 과업에 포함돼 있어 수료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결과물을 내는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 문화도시의 본질도 시민이 원하는 문화를 시민이 직접 만들고 그 방향을 기관과 같이 협력하는 것에 있다. 이번 축제 기획단도 기본적으로 비슷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화도시와도 충분히 연계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황리단길 상권이 커지면서 원도심이 많이 쇠퇴하고 있다. 특히 경주역이 폐역되면서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획단들이 원도심 안에 새로운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채워 넣었으면 한다. 먹거리와 살거리를 황리단길에서 해결한다면, 즐길거리와 볼거리는 황오동이나 원도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원도심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 A씨는 “이번 선발된 교육생 중에는 예전 교육과정을 수료한 분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축제 기획자를 양성하고, 그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교육이라면 기존 활동가들 보다는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할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관계자는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으로 진행되는 교육생 모집이다 보니 1순위가 황오동 주민이다. 물론 타지역 참가자들도 있지만 추후 활동 가능성을 고려하다보니 비중이 높지 않다. 마을사람들이 주축이 되다보니 기존 수료생과 교육생이 겹쳐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은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돼 25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3년까지 추진한다.
황오동 도시재생뉴딜사업 구역은 경주역 서편지역으로 구 팔우정로터리에서 성동시장을 포함해 경주읍성경계까지며, 주변지역이 동부사적지를 비롯해 대릉원, 경주읍성, 팔우정해장국 거리 등 다양한 역사, 문화자원과 인접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인한 상권 쇠락으로 슬럼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