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자체 물 정화기술을 통해 국내 물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경주시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물 정화기술인 ‘GJ-R기술’과 ‘GK-SBR기술’이 수익을 창출하고, 해외로 수출하는 등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경주시 자체 물 정화기술 개발을 위해 에코물센터 내 구성된 ‘수질연구실TF팀’의 성과가 하나씩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전국 지자체 최초 수질연구팀 설치, 자체 기술개발 경주시는 지난 2012년 에코-물센터 내에 전국 지자체 최초로 수질연구실TF팀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TF팀은 연구팀장 1명과 석박사급 연구원 2명, 이동시설관리원 1명 등 4명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맑은물연구동과 홍보관, 실험실, 비즈니스실 등 기술개발 연구를 위한 인프라가 차례로 조성됐다.
그 결과 10년 남짓 기간에 자체 물정화기술인 GJ-R기술과 GK-SBR기술을 연이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또 이와 관련된 국내특허 9건과 기술인증 1건, 국제특허 2건 등을 취득했다.
-자체 개발 물 정화기술 ‘GJ-R’과 ‘GK-SBR’은? 경주시 1호 물정화기술인 GJ-R기술(경주시 급속 수처리기술)은 미세버블과 오존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전처리용 기술이다.
이 기술은 반류수 처리와 하수 전처리, 상수, 녹조제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국내특허 5건·해외특허 2건을 취득했고, 환경부 녹색기술인증도 3회 연속 획득했다.
현재 전국에서 경주와 남양주, 경산, 제주, 영천, 완도 등 6개 지자체 내 10곳에서 이 기술이 적용된 시설을 설치·운영하며 사용 특허료로 3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GJ-R기술이 적용된 첫 대규모 정화시설인 남양주시 반류수처리시설은 하루 1만4000톤을 처리하는 우수한 처리능력으로 기술의 대규모 시설 적용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경주시 2호 물정화기술인 GK-SBR기술은 에너지 절감형 고효율 하수고도처리공법으로 개발단계부터 해외진출용으로 개발됐다.
이는 하수처리에 필요한 교반기와 펌프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송풍기로만 교반과 폭기를 교대해 하수 내 질소와 인을 90% 이상 정화하는 기술이다.
국내특허 4건을 취득했으며, 에코-물센터 내에 일일 5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실증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의 환경신기술 검인증 심사에 도전해 신규성과 우수성 심사를 통과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6개월에 걸쳐 진행중인 현장검증 결과에 따라 최종 취득 여부가 결정된다.
시는 지난해 4월 ㈜금호건설과 GK-SBR기술 공동연구개발 및 사업화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금호건설은 국내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를 추진하고, 시는 사업에 따른 특허료 수입을 얻게 된다. -물 정화기술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 경주시는 자체개발 물 정화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물 산업시장에도 뛰어들었다. GJ-R기술이 적용된 장치가 지난 2020년 6월 베트남 하노이로 첫 수출길에 올랐다. 이 장치는 일일 100톤 처리 규모로 하노이 동아인구에 설치됐다.
베트남 하노이 국제물전시회에서 소개되기도 했으며, 선하그룹 연구센터도 기술을 홍보하고 있다. GK-SBR 기술이 적용된 장치도 같은 해인 2020년 10월 베트남 수출길에 올랐다. 한편 2019년 4월 경주시와 베트남 기업 선하그룹은 경주시 물정화기술을 베트남 현지에 보급하기 위한 ‘수처리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베트남 현지 폐수처리장 공법에 경주시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또 지난해는 GJ-R기술이 적용된 ‘식수 공급을 위한 이동식 소규모 정수장치’사업이 최종 선정돼 올해 콜롬비아에 납품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시는 필리핀·페루·베트남 등지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 정화기술을 통해 지역에 관련 기업 유치로 이어졌다. 정화기술 해외 진출 추진에 따라 수출용 장치를 제작하는 ㈜지엠하이테크가 경주로 이전했다.-물 산업 분야 선도도시로 급부상 경주시 자체 물 정화기술 개발은 지자체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되고 있다. 기술 이전으로 특허료 등의 수익 창출로 이어졌으며, 개발단계에서 정화기술이 경주지역에 우선 적용되는 등 물 산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경주시는 물 정화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수익을 창출하고 물산업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전국 지자체 유일한 자체 물 정화기술을 통해 수익은 물론 물 문제 해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면서 “기술을 전 세계에 확대 보급해 경주시를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