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이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안이 최종 확정되자 시민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위원회는 지난 9일 포항공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안을 최종 가결했다. 시행 일자는 오는 7월 14일로 확정했다.
포항경주공항 명칭 변경은 공항명칭에 관광도시 경주를 함께 담아 인지도와 이용률을 높이고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 김석기 국회의원이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추진하기 시작한지 6년여 만이다. 지난 2020년 12월엔 경주시와 포항시가 ‘포항공항 명칭변경 건의서 서명식’을 갖고 국토교통부에 건의서를 제출하기도 했었다.
오랜 시일이 걸린 것은 그동안 국내에서 공항 명칭 변경 사례가 없어 국토부가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북도, 경주시, 포항시, 김석기 의원 등은 한국공항공사와 협력해 공항 인접 관광도시 경주를 공항이름에 함께 담는 공항 명칭변경을 추진해 온 결과 이번에 성사됐다. 특히 국내 최초 공항 명칭 변경이라는 사례도 남기게 됐다.
공항 명칭변경으로 포항은 항공·관광 융복합을 통한 항공 수요 증가, 경주는 도시브랜드 제고 및 관광활성화 등으로 지역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경주는 하늘길이 열리는 것으로 공항을 갖춘 국제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을 경주로 유입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앞으로 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있다. 포항경주공항과 경주 주요 관광지 간 직통버스 신설, 지방도 945호선 국지도 승격 및 직선화, 표지판 등 교통편의 시설 및 체계 마련, 경주 문화테마 관광상품 개발 등이다. 이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당장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국제관광도시 경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돼야 할 일들이다. 세계 최대 여행전문 가이드북인 ‘론리 플래닛’이 2022년 최고 여행 톱10 도시에 경주를 10위로 선정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앞서 지난 2020년 11월엔 내셔널 지오그래픽도 코로나19 이후 가볼만한 세계 최고 여행지 중 한 곳으로 경주를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종식 후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 이유다. 경주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랜 시일이 걸려 이뤄진 포항경주공항 명칭변경에 거는 기대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모두가 머리를 맞댈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