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성공시대라 일컬어질 만큼 교육이 호황인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를 보다가 보면 개인이든, 기업이든 다년간에 축적해 둔 경험과 지식을 총망라해서 공개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정보까지 다 흔쾌히 내놓을까 싶을 정도로 쓸모가 있고 귀한 지식인 것들이 많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탐색하는 경우가 많다.
굳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서 까다로운 법 절차나 과정 그리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학교를 설립하는 대신, 앞다투어 온라인 학교나 대학을 설립하는 개인도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한 번만 촬영해 놓으면 지속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온라인 강좌들은 여러모로 이로운 점이 많다. 지속적인 코로나 사태가 단시간에 온라인교육으로 판도를 바꾸어 버렸다. 현장에 가지 않아도 유명 강사를 직접 만나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일까?
그런데 이런저런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교육 관련 콘텐츠에 한결같은 광고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케팅전략으로 끄는 문구들이 대다수 돈과 연결을 시켜놓기 때문이다. ‘한 달 만에 글쓰기로 돈 벌기’ 어떤 과정인가 해서 비용을 내고 수강 신청을 했다. 그 과정의 온라인 마케팅의 문구를 월 200을 버는, 월 600을 버는, 한 번만 수고로움을 피하지 않는다면 평생 돈이 들어오는 이라는 제목을 꼭 붙여야 한다고 했다.
이렇듯 블로그나 유튜브, 글(책)쓰기 등이 대부분 쉽게 돈을 버는 완전한 방법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광고로 재생산되고 있다. 직업의 유지나 구직이 어려운 세상인지라 그러한 과정을 열고 있는 강사들에게 강의를 들으려고 한다. 게다가 가장 구미를 당기는 것 중 하나가 교육과정이 10회기 미만의 단기간이고, 그 강좌를 들으면 한달에 200만원은 보장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에 접어든 지식적 노동은 시간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큰 장점도 가지고 있다. 바야흐로 육체적 노동을 통한 부업에서 지식적 노동을 통한 부업으로 태세가 전환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관련해 돈을 잘 벌고 있다는 블로그를 검색해서 들어가 보았다. 무려 7년에 걸쳐서 천 편이 넘는 글을 쓰고 있었고, 글도 잘 쓰며 편집 솜씨도 고급이었다. 이런 기술이 쌓여서 전자책도 발행하고 관련한 쪽으로 경제적인 수입을 꽤 많이 벌어들이고 통장명세까지 직접 공개하고 있었다. 물론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좋아서 시작했고, 4~5년쯤 지난 상태에서 직접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적어도 5년 이상의 나름 자기만의 전문성을 가지고 글을 쓰고, 시간을 들인 만큼 시대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블로그나 글로 경제적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들은 이미 축적된 전문적 기술(?)을 가지고 유튜브나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결과물이 경제적 효과로 검증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글쓰기는 한 달 정도의 강의를 듣거나, 짧은 시간의 노력으로 절대 불가능한 기술이다. 블로그 편집 기술 또한 상당한 노력을 요구한다. 게다가 전문성을 가진 남다른 내용이 있어야 독자의 흥미를 끌게 되고 종래에는 경제적가치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을 추구한다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경제적 안정 없이 어찌 행복을 만끽할 수가 있을까?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그와 관련해 어떤 기술이나 자료를 축적해 놓지 않는 상태에서 속칭 관심 끌기(Aggro)라고 하는 광고 미끼에 걸려든다면 딱 그만큼의 시간과 돈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미 전문가가 된 사람들의 단시간, 고정적인 부수입에 쉽게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경제원리에는 단시간이라는 것이 없고, 공짜로 들어오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능한 시대이지만 불변의 법칙은 어떤 누구라도 노력과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시작점을 다시 찾아야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전문화하도록 배우고 갈고 닦을 것인지, 잘하는 것이 있다면 어떻게 전문가로 거듭나면서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지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 그것으로 어떻게 세상에 기여하는가에 대해 심사숙고가 필요하며 적어도 1~2년의 기간을 두고 기본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단순하게 광고나 성공한 사람들의 결과만 보고, 돈을 벌기 위해서 블로그나 유튜브 등을 운영을 시작한다면 스스로 실망과 좌절의 경험만 더할 뿐이다. 세상이 너무나 빠른 변화를 보여주고, 돈을 버는 경로가 너무나 다양해진 만큼 기회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먼저 나를 탐색하기보다 돈을 벌기 위해 현혹하는 사람들의 말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쉽게 ‘돈’을 많이 벌기 위한 교육에서 ‘인간의 내재적 가치실현’을 위한 교육적 가치를 다시 되살려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