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성격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노는 것을 좋아했던 아이는 종이접기, 찰흙놀이를 통해 직접 친구를 만들어냈고, 자신만의 언어를 통해 그 장난감 친구들과 세계관을 공유하며 놀곤했다. 그리고 지금은 당시 친구들을 다시 소환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로 일궈가고 있다. 맹국호 작가의 작품 ‘MF-1’이 바로 그렇게 탄생된 것이다.   갤러리 란에서는 오는 27일까지 ‘단우조각회, 경주’가 진행된다. 단우조각회는 단국대 조소과 동문들로 구성된 단체다. 이번 전시에서 고다빈, 김완, 김하연, 맹국호, 민소현, 박지원, 송인영, 윤다혜, 은다운, 이신희, 이우빈, 이재영, 전서현, 전영재 등 14명의 조각회 신진작가들은 일상 속 추억을 형상화한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이들은 지난해 4월 갤러리란에서 ‘보물지도’전으로 한차례 전시를 가진 적이있다. 당시 전시를 기획했던 경주 출신 이신희<인물사진> 작가는 “동문들과 경주에서 전시를 기획하며, 우연히 경주의 정서와 정체성이 잘 어우러진 란갤러리를 알게됐고, 그 매력에 매료돼 첫 동문전 ‘보물지도’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한 달여 기간동안 경주시민들은 물론 타 지역에서 오신 관람객들과 소통하며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그 성과와 동문들의 호응과 교수님들의 지지를 받아 올해 ‘단우조각회’라는 단체가 정식 출범하게 됐고, 공식적인 시작을 의미 있는 이곳 갤러리란에서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신희 작가는 기억 속 소리를 표현한 작품 ‘경주, 194-6’를 선보였다.  이 작가는 “194-6은 28년동안 살아온 저희 집 주소다. 빈 공간이 돼버린 이곳은 현재는 제 작업 공간이 됐고, 공간이 간직한 여러 기억은 저에게 소리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공간에서 느끼는 기억의 소리를 돌이라는 견고한 소재를 사용해 조형화한 작품”이라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여행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해온 은다운 작가는 새롭고 신기한 외국 문화를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해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은 작가는 “호주의 서퍼 파라다이스에서 서핑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외국 문화인 서핑에 대한민국을 담고 싶었다. 미술관에 전시된 정적인 작품이 아닌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는 파도 위 스릴있고 역동적인 작품”이라며 작품 ‘Wooden Surfbord #1’에 대해 소개했다. 깨진 도자기로 자신만의 달항아리를 선보인 박지원 작가의 ‘My moon’, 소소한 일상 속 추억을 한 장의 이미지로 현상화 한 고다빈 작가의 ‘日常’ 시리즈,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가시가 아닌 성장하며 겪었던 일들로 배우고, 성숙해지며, 그 기억을 빛을 들여 되새기는 이우빈 작가의 ‘FORESHADOW’ 등 신진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은 추억과 공감,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시키기 충분하다.   유쾌한 다람쥐캐릭터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입가에 미소짓게 만드는 윤다혜 작가는 “작가는 인생의 모험을 떠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겪어가는 상황과 생각들을 마치 일지를 쓰듯 작품에 담아낸다”면서 “작업의 시작은 비록 작가 본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담겨있는 내용은 타인들도 공감할 수 있다. 갤러리를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여정을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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