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시 교통문화지수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순위로는 여전히 중하위권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전자의 운전행태와 교통사고 발생 정도에서 11개 평가 지표 중 7개 지표가 ‘D등급’을 받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지자체의 자체 노력을 평가하는 교통안전 전문성 확보 등의 지표에서는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운전행태와 보행행태 평가 결과는 결국 경주시민들의 교통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지수이기 때문에 향후 시민의식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최근 발표한 ‘2021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 경주시의 교통문화지수는 100점 만점에 ‘80.28점’으로 나타났다. 인구 30만명 미만 전국 49개 시 지역의 평균 교통문화지수 80.15점보다 상회한 수치지만 순위는 28위, C등급에 그쳤다. 경북도내 인구 30만 미만 8개 시 가운데는 6위로 지난해 보다 한 계단 올랐다. 영천시(86.62)가 가장 높았고, 문경시(83.71), 영주시(82.93), 경산시(82.26), 안동시(82.11), 경주시(80.28), 김천시(80.09), 상주시(76.60) 순이었다. 그마나 다행인 것은 경주시 교통문화지수가 최근 5년간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경주시는 지난 2017년 77.92점(40위)에서 2018년 71.52점(40위)으로 내려갔다가 2019년 74.80(37위), 2020년 78.53점(32위), 지난해는 80.28점(28위)으로 지수와 순위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문화지수는 전국 229개 시·군·구를 △인구 30만 이상 시 △인구 30만 미만 시 △군 지역 △자치구 등 4개 그룹으로 구분해 운전행태·보행행태·교통안전 항목에 대한 평가지표를 지수화 했다. -운전자 운전행태 8개 항목 ‘최하위권’ 조사항목 중 운전자의 ‘운전행태’ 실태조사 결과 전체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운전행태를 파악하기 위한 8개 조사항목 중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여부 등 5개 항목에서 전년에 비해 준수율과 순위가 모두 떨어졌다.
지난해 운전자들의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은 79.33%로 같은 그룹의 49개 시 가운데 32위였다. 전년 92.51%, 6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44.3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도 80.68%로 전년 91.67%에 비해 10.99%p 하락했다. 그리고 규정 속도를 위반했다는 응답이 43.40%, 음주운전은 4.72%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지자체 준수율에서 그룹별 준수율을 감안해 산정한 개선도 평가 결과에서도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 -11.76%,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 -12.04%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전띠 착용률은 70.89%로 전년대비 6.4%p 올랐지만 49개 지자체 중 47위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반면 신호준수율은 98.58%로 전년보다 0.6%p, 방향지시등 점등률은 73.67%로 전년 대비 0.56%p 소폭 상승했다.
이번 조사 결과 운전자의 운전행태 항목에서 전국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나 전체 교통문화지수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조사 항목은 모두 운전자 개개인의 의식 개선에 따라 변화하는 만큼 교통안전 관련 시민의식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민 보행행태 평가 결과 크게 개선
시민들의 보행행태를 평가하는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먼저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은 98.55%로 전년 96.06% 대비 2.49%p 올랐다. 49개 지자체 중 3위로 A등급을 받았다. 또 보행자 횡단 중 스마트기기 사용률은 0.37%로 전년 3.54%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순위는 2위, A등급이었다.
다만 무단행단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 26.42%로 전년 43.40%보다 16.98%p 크게 올랐지만, 순위에서는 13위, B등급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교통안전 실태조사 3개 항목 A등급 ‘우수’ 지자체의 자체 노력을 평가하는 교통안전 실태조사에서는 4개 항목 중 3개 항목이 A등급을 받았다. 경주시는 교통안전 전담 부서·팀과 주차단속 전담팀 유무, 담당공무원 교육 등을 평가하는 ‘지자체 교통안전 전문성 확보 여부’에서 3.5점 만점으로 1위, A등급을 받았다.
또 ‘교통안전 예산확보 노력’ 2점 만점으로 1위·A등급, ‘교통안전정책 이행 정도’는 3.5점 만점에 3.26점으로 4위·A등급을 받았다.
반면 ‘지자체 사업용 차량 안전관리 수준’ 평가는 3점 만점에 0.86점(32위, C등급)으로 낮게 나타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발생 정도에 대한 평가에서는 3개 항목이 모두 D등급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구 및 도로연장 당 자동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4명으로 전년보다 0.3명 감소했다. 하지만 인구 및 도로연장 당 보행자 사망자 수는 0.70명으로 전년 0.45명보다 0.25명 늘어났다. 또 사업용 자동차 대수 및 도로연장 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도 2.83명으로 전년 2.37명보다 늘었다.
교통안전관리공단은 경주시의 조사결과에 대해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 보행자 횡단 중 스마트기기 사용률, 지자체 교통안전 전문성 확보 여부 등은 타 지자체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반면 방향지시등 점등률, 안전띠 착용률,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 등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운전자 운전행태 등의 평가에서 타 지자체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면서 “운전자 스스로 지켜야 할 사항이 많은 만큼 교통안전 캠페인 등을 통해 안전한 경주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