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라벌문화회관에서 개소한 경북음악창작소가 경북도내 뮤지션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반면 경주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은 관련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 조차 모르는 실정이다.
경북음악창작소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2020년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 조성지원 사업’공모에 선정돼 국비 10억원, 도비 5억원, 시비 5억원 등 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서라벌문화회관 내에 조성됐으며, 라이브룸과 녹음부스, 창작실, 세미나실, 최신 음향 및 영상시스템 등이 구축돼 있다.
경북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경북음악창작소는 지난해 11월 경북 대중음악 콘텐츠 지원사업 참여 뮤지션 공고를 시작으로 지역기반 대중음악 콘텐츠 제작 및 홍보지원을 통해 경북 음악산업 활성화 도모에 나섰다. 이에 Hon’z, 동찬, 전유동, 밴드 다미, 이글루, 퐝 프렌드 등 총 6팀이 선정돼 공연 및 라이브영상 콘텐츠 제작을 지원받았다.
3월 정식 대관을 앞두고 지난달에는 무료대관을 진행했으며, 뮤지션들의 관심과 신청이 급증해 2월까지 무료 대관 기간이 연장된 상황이다.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 측은 “경북콘텐츠진흥원은 산업적으로 콘텐츠 창작물을 가지고 비즈니스적인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에는 버스킹을 하거나 커버곡을 하는 분들은 많이 계시지만 본인 창작곡으로 활동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까 공모사업에 지원하는 분들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경북에 이런 대중음악관련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고, 그러다보니 창작곡으로 활동하는 팀들은 대부분 서울, 대구, 부산 등 타지역으로 많이 유출이 되는 상황”이라면서 “경북음악창작소를 중심으로 경북도내 대중음악관련 활동들이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기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뮤지션을 대상으로 레벨업 할 수 있는 마스터클래스나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교육, 음악비지니스 교육 등 시설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교육 등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활동 제한으로 타 지역에 있는 경북 출신뮤지션들이 다시 경북으로 돌아와 음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반 조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음악창작소 개소를 누구보다 반겼던 경주지역 음악인들은 “뮤지션 공고 및 1, 2월 무료대관 등의 정보를 알지 못했다. 경북음악창작소가 개소됐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면서 홍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교육을 가까운 곳에서 접할 수 있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경주 음악인들도 함께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진흥원은 경북음악창작소를 한 달간 무료 대관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3월에 시작할 정식 대관을 앞두고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보완하려는 취지다.
현재 대관 중인 시설은 △스튜디오 △합주실 △편집실 △세미나실 △교육실 이다. 또 경북 음악창작소에 상주하는 엔지니어가 레코딩·믹싱 등의 작업을 무료로 도와주고 있다. 경북 음악창작소의 무료 대관 운영 시간은 평일 10:00~22:00, 토요일 10:00~18:00이다. 최대한 많은 뮤지션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대관 횟수는 팀당 최대 3회로 제한하고 있으며, 방역패스 대상자만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경북음악창작소는 이달 중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인근 민간스튜디오와 형평성을 맞춰 대관료를 책정해 3월부터는 유료대관이 진행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북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