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일자 경주교육지원청 보건교사 인사 결과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주지부(이하 경주지부)가 ‘공정성이 훼손된 일방적 인사’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경주지부는 매년 보건교사 인사는 정기인사가 먼저 진행되고 남아있는 보건교사 미임용학교에 기간제 교사를 채용했지만, 올해는 경주교육지원청이 정기인사 전 미임용학교를 먼저 지정한 후 정기 인사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이번 정기인사에서 인사점수가 높아 원하는 학교로 이동이 확실했던 보건교사의 인사이동이 막혀 몇 년간 준비해온 노력이 무용지물이 됐다는 것이다. 경주지부는 “교육청 관계자는 ‘보건교사 미임용학교에 대한 관련 내규라는 건 없고, 학교 상황을 고려해서 먼저 배정을 했으며 교육적 고려’였다고 하는데, 인사의 기본 원칙인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기인사로 인해 지망한 학교로 이동하지 못한 보건교사는 2명. 이들은 올해 정기인사를 통해 원하는 학교로 이동하기 위해 인사점수를 모았지만 보건교사 임용학교와 미임용학교를 사전에 공지해주지 않고 진행한 인사로 인해 그동안 노력해온 시간이 의미 없어졌다고 했다. 보건교사들은 “정기인사를 위해 지난 3년간 열심히 인사점수에 신경을 썼다. 보건교사들의 인사이동은 점수를 통해서 하는 것인데 교육장의 재량으로 정해질 수 있는 것이면 도대체 점수관리를 왜 하는 것이며, 이번 인사를 통해서 희망학교로 가지 못하게 됐다”며 “경북 도내 타 시·군에서도 보건교사 정기 인사이동 후 남은 학교를 보건교사로 채우고 있는데 왜 경주에서 이런 이례적인 인사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인사와 같은 일이 또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며, 악습의 시작이 될 수 있는 이번 정기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주교육지원청은 이번 인사는 학생들의 교육과 안전을 위해 결정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경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 2년간 기간제 보건교사를 받았던 학교 중에서 정규보건교사를 원하는 학교가 생겼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학생들이 많은 대규모 학교에 경험 있는 정규보건교사가 자리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보건교사들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학생들을 위하는 결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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