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급격한 확산으로 2월 들어 8일 만에 1139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8일 기준 경주지역 누적 확진자 3500명의 32.5%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수를 나타내는 확진율도 2월 들어 8일간 7.1%로 지난달 2%대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경주에서는 지난 1일 73명, 2일 79명, 3일 110명, 4일 134명, 5일 205명, 6일 170명, 7일과 8일 각각 184명씩, 2월 들어 총 113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수가 증가하면서 확진율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6일 경주에서 유전자 증폭검사인 PCR 검사 건수는 1449건으로, 다음 날인 7일 184명이 확진돼 확진율이 12.9%로 나타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검사자 100명 중 13명이 확진된 것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1일 4.3%였던 것에 비하면 정확히 3배 높아진 수치다. 다음 날인 8일엔 확진율이 9.3%로 다소 내려갔다.
또한 설 연휴 이후인 지난 5일엔 205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2020년 2월 경주에서 처음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최다 확진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1월 중순부터 시작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경주에서도 본격화된 것이 각종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확진자 발생 상황도 지역 곳곳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기존 확진자의 가족이나 지인 등의 밀접 접촉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가장 많은 가운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도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주의 G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난 8일 기준 13명이 확진됐다. 특히 공공기관, 회사, 기숙사, 유치원 등 지역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 3일 대중교통 종사자 중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전체 종사자 299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모두 38명이 확진돼 시민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상황이 엄중해지자 김호진 경주시 부시장은 지난 6일 대시민 브리핑을 통해 방역 강화와 함께 시민들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김 부시장은 먼저 버스 종사자 확진과 관련해 “버스업체와 긴밀한 협조 하에 예비인력 45명을 긴급 투입하고,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의 대응으로 대중교통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면서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대화금지, 띄어앉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전환된 방역체계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경주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신속항원검사 실시로 코로나19 방역 검사체계를 전환하고 방역조치도 강화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PCR검사는 60세 이상 고령자나 밀접접촉자, 의사 소견 등 고위험군 대상으로만 실시된다. PCR 검사 대상자가 아닌 사람은 신속항원 검사를 우선 진행해 양성이 나온 경우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경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시민운동장, 동국대 경주병원, 한빛아동병원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시는 또 체육시설업과 학원, 요양시설, 식품접객업소 등 집단감염 취약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계도·점검을 통해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호진 부시장은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역에 철저를 기할 것”이라며 “시민 안전과 건강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최선을 다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주에서는 지난 9일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확진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1485명으로, 그 중 611명이 재택치료 중이다. 확진자와 접촉으로 자가 격리 중인 사람은 703명으로 집계됐다. 백신 접종은 경주시 인구 25만1627명 중 20만9229명이 2차 접종을 완료해 접종률은 83.15%다. 3차 접종은 13만9774명이 완료해 55.55%의 접종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