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여성친화도시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경주시는 지난 25일 여성가족부와 여성친화도시 지정 협약을 체결하고, 여성친화도시 현판 제막식도 가졌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경주시는 ‘함께 만들어 함께 누리는 양성평등 행복도시 경주’라는 비전을 내세워 향후 5년 동안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적극 운영, 여성친화 공공시설 건축 가이드라인 제작, 시민 대상 여성친화 인식 개선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위해 시는 2019년 9월 ‘경주시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여성친화도시 조성 중장기 계획 연구용역, 여성친화도시 조성위원회와 시민참여단 구성, 위촉직 여성위원 확대 등을 추진해 왔다.당시 김순옥 경주시의회 의원이 대표 발의해 제정된 이 조례는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남녀동등 참여,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운영하는 도시 조성 등이 주요 골자다. 또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자문역할을 하게 될 ‘경주시 여성친화도시 조성위원회’도 두기로 했다. 여성친화도시는 정책 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여성을 비롯해 아동·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골고루 돌아가는 도시다. 궁극적으로는 전체 시민들의 삶의 공간과 도시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따라서 여성친화도시는 여성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들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여성이 안전을 느끼는 거리나 도시는 모든 사람이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다. 이 같은 환경이 갖춰진 도시라면 타 도시와 안전성 면에서 더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고, 이는 결국 도시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현재 경주시는 신경주역세권을 건설 중에 있고, 폐역된 경주역과 폐철도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 또 도심 재생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시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의 기획 단계부터 여성친화적 관점을 고려한다면 도시 전체의 수준을 한 계단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이 경주에 사는 것을 안전하고, 편리하고, 행복하다고 느낄 때 진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여성친화도시는 바로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도시 경주시가 향후 세계 일류 명품도시로 나아가려면 여성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의 욕구와 삶의 질에 관심을 기울여 진정한 도시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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