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지난 25일 전국의 확진자가 처음으로 1만명대를 넘어선 1만3012명이 확진됐다. 이런 가운데 경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경주에서는 올해 1월 들어 25일 기준 모두 35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를 열흘 단위로 끊어보니 1일부터 10일까지 76명, 11일부터 20일까지는 131명이 확진됐다. 20일 이후부터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1일부터 25일까지 5일 만에 152명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앞선 10일간의 확진자수를 훌쩍 넘겼다. 향후 지역 내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이유다. 특히 코로나19 델타변이보다 2배 이상 빠른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긴장감마저 들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부터 25일까지 33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실내체육시설의 확진자들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체육입시학원 관련 강사와 수강생 등 13명의 확진자도 오미크론 변이로 추정되고 있다. 표본 추출 방식으로 바이러스 유형을 검사하다보니 지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수가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지역의 오미크론 검출률이 1월 셋째 주 69.6%에 이른다고 한다. 이미 경주지역에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널리 퍼져 있을 것으로 추정될만한 수치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자 정부는 대응체계를 전환했다. 일부 지역에서 시행된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도록 한 검사체계가 29일 전국으로 확대된다. 내달 3일부터는 호흡기 전담 클리닉 및 지정 동네 병·의원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다. 또 전국 모든 지역에서 자가 격리 기간을 단축·조정하는 방역체계 전환도 26일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이 같은 방역체계 전환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제5차 대유행에 제대로 대응할지는 의문이 든다. 정부의 대응이 확산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지자체에서도 눈에 띄는 대응책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지 2년을 넘어 3년차로 접어들며 지역 경제, 문화, 관광 등의 산업이 침체되고, 이제 버티는 것도 한계에 직면했다. 이제 다시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정부와 방역당국, 경주시는 체계 전환 과정에서 예상되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미크론 대응 능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설 명절 전후로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경주의 근간 산업이 또 다시 흔들리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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