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체 성격의 신경주 건설 시민연대로 재편될 듯
경부고속철도 경주통과노선 사수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경사추)는 지난 31일 청소년수련관에서 해단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마감했다.
이날 해단식과 함께 고속철 경주통과노선 확정에 따른 `경주시 발전정책 시민 대 강연회`를 가진 경사추는 최근 백상승 시장이 경사추의 발전적 해체와 역세권 개발의 협의와 지역사회 역량을 결집해 달라는 부탁에 따라 역세권 개발을 통한 신 경주 건설에 관한 시민들의 여론을 결집하기 위한 `협의체 성격`의 별도 기구를 신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지난 15년 가까이 동안 경주노선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논란이 거듭되는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며 "이런 고비 때마다 지역사회를 걱정하는 기관 및 단체 대표자들을 비롯한 회원과 시민들이 투쟁에 앞장서 역경을 헤쳐나 온 결과 경주통과 노선을 최종확정 지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경주시민과 함께 동거동락했던 경사추의 해단식을 맞아 앞으로 고속철 시대 경주의 발전을 위해 전 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으로 세계 속의 찬란한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경주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백상승 시장은 축사에서 "경사추와 경주시민이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고속철 경주노선을 지켜냈지만 경주역사 건설과 역세권 개발은 물론 다가오는 지방분권화시대와 연계한 우리시의 발전 방향 등 고속철 시대를 맞이하여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 "그렇지만 고속철 시대가 우리 경주로서는 새로운 희망과 뜨거운 활력의 계기가 되며 30만 시민과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이 합심 단결하여 경주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한국을 대표할 역사도시, 천년의 신라문화가 새롭게 거듭나는 문화·관광도시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김일윤 국회의원은 "그 동안 고속철 경주노선은 95년 북녘들 노선이 문화재 관련 단체로부터 문화유적 파괴라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고비를 맞았고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공사가 중단되거나 무산위기에 놓였으나 모든 시민들이 나서 경주노선을 지켜왔다"며 "과거의 발전 축은 고속도로였으나 미래의 발전 축은 고속철도인 만큼 경주도 세계 속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된 강연회에서는 △김용응 박사(국토연구원 부원장)=지방분권과 신경주 발전방향 △강태호 교수(동국대 조경학과)=신 경주 건설과 경주발전 모색 △전재현 소장(고속철 공단 경주건설사무소)=신 경주역 건설과 역세권 개발 방안 등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을 벌렸다.
경사추는 지난 3월10일 노무현대통령의 지시로 부산 경남구간의 고속철도 공사가 중단되자 13일 경주지역 109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모여 발족한 뒤 경주통과노선 사수를 위해 대규모 궐기대회와 정부청사 항의방문 등의 활동을 벌여왔으며 지난 9월19일 정부가 당초노선대로 공사를 계속한다고 확정 발표함으로써 이날 해단식을 갖게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경주노선사수 특위까지 구성한 경주시의회의 의원들이 한명도 나타나지 않아 일부 참석자들의 빈축을 샀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주의 가장 큰 과제였던 고속철고 경주노선이 확정되고 이제 마무리하는 단계에 단 한명의 시의원도 모습을 보이지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과연 경주시의회의 경주시 발전을 위해 무슨 역할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