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중심상가 거리의 점포 공실률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주중심상가연합회에 따르면 1월 현재 중심상가 전체 상가 600여개(회원, 비회원 포함) 중 작게는 150, 많게는 180여개 점포가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체 상가의 약 30%에 육박하는 수치다. 연합회 관계자는 “중심상가가 생기고 역대급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경고 지하도에서 중심상가로 들어오는 입구부터 봉황대까지 빈점포가 줄줄 이어지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임대 현수막을 걸어놓을 틈도 없이 빈점포가 생기면 새로운 상가가 들어서고 했는데 지금은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중심상가는 불경기로 휴업 또는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가 덮치면서 상가를 임대로 내놓아도 거래가 되지 않아 매물만 쌓여가고, 건물 곳곳에 공실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만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원효로 32번길부터 145번길만 빈점포가 20여개에 이르렀고, 아동복거리로 불리던 태종로 791번길 대다수의 매장은 상가임대 전단을 내건 채 공실이 된지 오래다. 중앙로 34번길, 36번길, 중앙로, 동성로 등 중심상가 전체로 빈점포가 점점 늘어나면서 상가는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 정도까지 임대가 되지 않는 경우는 여태껏 없었으며,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중앙로 34번길과 36번길은 임대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난 곳”이라며 “중심상가에 몇 없던 음식점이 있는 곳이었는데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임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여파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황리단길로 집중돼있기 때문에 그 여파가 중심상가로 전해지고 있는 것 같다. 젊은 청년들이 중심상가에서 상가를 운영하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많이 느껴진다”며 “과거에 비해 중심상가가 임대료도 낮아지긴 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게 눈에 보일정도니 중심상가에서 창업이 쉽지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심상가 활성화 위한 청년창업지원 효과는 미비 2020년 경북도가 청년행복뉴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한 청년 신골든 창업특구 조성사업을 통해 중심상가에 10개의 청년창업팀을 지원했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성공하지 못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업은 도시재생뉴딜사업과 연계해 상권이 낙후돼있는 원도심(황오동) 내 창업특구를 조성, 청년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다양한 창업 아이템을 활용해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성장 동력 조성을 위해 시행됐다. 당시 1팀당 최대 4000만원의 창업지원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창업특구로 지정된 위치가 중심상가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적은 북정로를 중심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중심상가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창업지원을 받은 한 상인은 “명동의류 사거리를 중심으로 북정로 인근으로만 상가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 과연 중심상가 활성화에 도움이 됐나 의문이 들 정도”라며 “북정로의 경우 중심상가에 위치하고 있지만 상가 규모는 작고 임대료는 비싸 1년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봉황로 인근으로 창업특구가 정해졌다면 황리단길에서 자연스럽게 중심상가로 인구를 유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기대 걸어 중심상가 침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가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상인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2026년까지 80억원을 들여 중심상가 일대 환경을 개선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금관총 인근 중심상권을 금리단길로 이름 붙이고 황리단길과 묶어 ‘황금거리’로 브랜드화해 ‘신라의 거리’. ‘스마트 신라’, ‘신라의 청춘’, ‘신라의 연합’ 등 4개 주제 사업을 진행해 특색 있는 상권으로 활성화활 예정이다. 신라천년의 빛과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 ‘신라의 거리’, 스마트 상권 육성을 위한 ‘스마트 신라’, 청년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홍보마케팅 콘텐츠의 ‘신라의 청춘’, 상권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한 ‘신라의 연합’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중심상가를 경주만의 특색을 지닌 상권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에 대해 중심상가연합회 관계자는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인해 중심상가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상가의 다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르네상스 프로젝트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중심상가가 부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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