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할 길은 아직 멀고
내 작품 안에 녹아있는 방식은 철이다.나무를 통해서 철의 느낌을 살리는 것인데 어떤 사람들은 묻는다.이게 정말 나무예요? 손으로 직접 확인하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관람객을 만나면 나는 웃는다. 내 손을 통해 작품화된 어떤 예술의 혼이 대상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아직 내가 가야 할 길은 멀고 내 안에 깃든 힘은 정체 모를 곳으로 나를 자꾸 끌고 가려 한다. 그러나 이제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안다. 힘을 빼고 내 안의 그것에게 나를 맡기는 것이다. 그것은 내 손을 통해서만 저를 드러낼 것이다.그러므로 내가 새긴 각(刻)들은 그것과 내 손의 합동작품이다.
내가 조금이나마 가능할 수 있는 것은 그 힘이 정통성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특성을 살리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작품은 실험적이라거나 모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무성해질 것이다. 왕성해질 것이다. 내 작업은 가능보다는 불가능에 가깝지만 나는 그 불가능을 즐기는 중이다.
하나의 작품이 환성되듯 하나의 불가능이 완성되면 또 다른 불가능을 기다리는 일이 내가 추구하는 예술의 삶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가.
白岩 이영백 작가 / 010-3815-7277 / aunitecz@hanmail.net 초대전 및 국내외 교류전, 단체전 다수사)한국서각협회 부이사장 및 경북지회장, 포항시서각협회 회장국제각자연맹전, 대한민국서각대전, 경상북도서예대전, 양동국제서예대전 초대작가대한민국미술대전, 대한민국서각대전, 대한민국전통서화대전 외 다수 공모전 심사·운영위원 역임, 대한민국 정예서각인 총람 편찬위원 역임위덕대평생교육원 서각지도, 백암예술서각촌 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