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2022년 호랑이해가 밝았다. 하지만 2020년부터 3년째 드리우고 있는 코로나19의 그림자가 여전히 우리의 삶을 어둡게 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어려운 삶의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경주하면 동시에 떠오르는 관광의 모습이다. 원조를 논하는 자리에서 경주관광을 예외로 하곤 대한민국 관광을 논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말하자면 경주시는 한국 관광개발의 원조 격이다. 정부는 1973년부터 2년에 걸쳐 미국 보잉사에 ‘한국관광개발기본계획’을 위탁하여 그를 바탕으로 한국관광개발 과정의 방향을 결정하였다. 그 보잉 보고서에 의해 경주보문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아울러 종합적인 관광개발을 도모하여 국제문화관광도시를 형성하고자 하였다.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형성된 이후 관광객 수는 증가일로였었다. 보문관광단지의 관광객만 하더라도 1981년 189만명이었던 것이 1997년엔 66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각광 받았었다. 동시에 수학여행의 메카이자 기업체 교육연수의 목적지로 수요가 높아 매년 7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갔었다. 이때부터 경주와 관광이 등식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던 경주 관광이 2014년부터 세월호와 메르스, 지진과 같은 악재가 잇따르면서 주요 관광객이었던 단체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었다. 관광만으로 이젠 밥 먹고 살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다행히 최근 경주에는 가족 단위 및 소규모 그룹 여행이 늘어나고 있으며 코로나 여파로 해외여행이 불가해지자 대안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임인년 새해 경주시의 관광시책의 면면을 들여다보았다. 지역 문화예술 산업 진흥과 관광혁신 선도화 전략으로 위드 코로나시대 경주 문화관광의 부흥을 이끌겠다는 경주시장의 인터뷰도 있었다. 더불어 신라왕경 복원사업에 속도를 높여 월성해자 복원을 상반기에 마무리하는 한편, 관광혁신 선도화 전략을 추진하여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또한,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국 및 광역 단위 체육행사 유치와 함께 에어돔 경기장 건립 등 체육 기반시설을 확충하여 마이스산업과 스포츠 관광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한다. 문화관광에 기반 시설 확충뿐만 아니라 곳곳에 관광 재활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어 자못 기대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마가편의 심정으로 경주관광이 지향해야 할 몇 가지를 더 보태고 싶다. 경주는 ‘역사문화의 도시’ 정체성을 가져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알다시피 경주는 세계문화유산을 4개나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세계유산이 제일 많다. 때마침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국가적,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2년째 시행되는 세계문화유산축전이 좋은 예이다. 세계유산의 가치 향유와 가치 확산을 2원화된 프로그램으로 문화재청에서 규모 있게 지원하고 있다. 경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서라벌 황금정원 프로젝트`와 `신라의 달밤 황금조명 사업’도 같은 맥락의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업을 잘 활용해 역사 해석의 전수는 물론 스토리와 체험을 덧붙이는 고급 예술 관광, 고급 문화콘텐츠가 생산되는 역사문화도시 경주를 기대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불국사와 문화유산이 가지는 경주의 이미지가 경주의 킬러콘텐츠가 되고 경주관광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불국사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해 그 가치가 퇴색되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불국사 만큼 아름답고 유서 깊은 콘텐츠가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불국사가 시대에 맞는 킬러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주변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기왕 서라벌 황금정원과 신라의 달밤 조명사업이 시행된다면 그 중심에는 반드시 불국사가 있어야 한다. 나아가 경주가 가지는 대외적인 이미지 홍보에도 비중을 두고 다채로운 경주를 알리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경주가 의외로 농촌인구가 많고 바다를 끼고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에 6차 산업이라 할 수 있는 농촌 체험과 해양관광과 자연경관에 맞춘 힐링관광에도 역점을 두어 다양한 관광성을 구축하여야 하겠다. 이와 함께 시시각각 관광의 트렌드를 읽는 경주시 관광 테스코 포스팀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의견을 내고 싶다. 경주시장을 탑으로 하는 경주관광전략회의가 구성되어 다양한 경주관광의 전략과 비전을 수시로 창안해내면 좋겠다. 관광전문가나 지역 크리에이터 양성에도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결국은 관광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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