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주에서 만났던 기존의 프로그램과는 달리, 새롭게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관광상품을 기획한 이색적인 행사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바로 ‘동지’를 모티브로 기획한 행사였는데 경주시가 주최하고 중부동 발전협의회가 주관한 ‘2021봉황동지 팥죽데이’가 거센 코로나 영향으로 비대면으로 치러졌던 것. <사진>
동지는 24절기 중 22번째 절기다. 우리 조상들에게는 새해에 버금가는 날이었다. 이 행사는 흔히 접할 수 있었던 일반적인 행사라기보다는 중부동 발전협의회(회장 정지운)가 문화유산인 ‘동지’라는 절기를 활용(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 자문)해 겨울철 행사에 접목한 행사여서 더욱 관심이 집중됐었다. 전국의 12월 동계행사 중 동지를 콘셉트로 진행하는 행사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기획됐던 것이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봉황대 일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당초, 봉황대를 중심으로 작은 설인 동지의 의미를 되살리는 동계 행사로 시내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됐었다. ‘팥죽’, ‘팥’ 이라는 벽사적 의미에 동지첨치, 동지책력, 동지헌말, 동지부적, 동지민속 등으로 구성해 주민들과 관광객이 어울릴 수 있는 전통 놀이 체험 등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어서 준비했던 팥죽 키트를 전체 23개 읍면동 주민과 이웃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행사로 대체해 간략하게 치러져 아쉬움을 남겼다.
중부동 발전협의회 정지운 회장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지만 동지를 즈음해 정을 나누며 따듯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고 만복이 깃드라는 의미의 행사였다. 경주시의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봉황대 일원에서 대면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가 최근 확산일로에 있어 준비했던 행사 전반이 취소되었다. 준비한 팥죽키트를 전달했더니 ‘팥죽을 나눠 먹으며 복을 빌고 온정을 나누는 것’은 보기 드문 행사라면서 주민들의 호응이 대단했다. 열심히 준비했던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주민들과 관광객을 직접 만날 수 없어서 아쉬웠으나 올해 처음 치러진 이번 행사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정착시키려 한다”고 전했다.
이장원 사무국장은 “시내 중심상가 활성화와 경주에서의 동지라는 콘텐트를 개발해 새로운 문화관광상품으로 개발하자는데 뜻을 모아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경주문화유산활용팀과의 아이디어와 자문을 바탕으로 도심활성화의 목적성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사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발생하는 관광객들의 극심한 양분화를 해소하기 위해 황리단길을 찾은 관광객들이 새로운 문화관광상품을 같이 즐기고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던 차제에 동지라는 내용을 개발한 것이다. 이곳 봉황대를 랜드마크화 해 사람들을 이곳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자는 의도였다. 온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절기를 이용한 미풍양속을 관광상품화 해 중심상권이 살아날 수 있는 중심지로서 부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2021봉황동지 팥죽데이’는 올해 비대면속 치러진 행사였지만 호응도가 워낙 높아, 내년에 치러질 이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는 동력이 됐다는 평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