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를 견인해오던 경주 관광산업이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로 산업 자체는 물론 숙박업, 외식업 등 관련 산업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코로나19로 시민들의 삶은 제한됐고, 지역경제 또한 침체된 가운데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는 과제는 멀게만 보이는 상황이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도 경주시는 민선 7기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과학과 농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변모할 준비를 하고 있어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가 미래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과학산업도시와 농업표준도시 조성이 대표적 사례다.
-경주시 과학산업도시로 거듭난다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 고도화 센터’,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센터’ 이들 3개 사업은 앞으로 경주를 대표하게 될 첨단과학시설이자 혁신산업시설이다. 이미 2개 사업은 지난 7월, 11월 차례로 착공했고,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경주시는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시정 방향을 경제기업도시 육성과 과학산업도시 조성이라는 기본 전략을 세우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 결과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 고도화 센터’와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센터’ 유치에 성공했다. 2개 센터는 외동읍 구어2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설 미래 자동차 산업 분야 혁신을 이끌 핵심 기관이다.
지난 11월 착공한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 고도화 센터는 2만2039㎡ 부지에 290억원을 투입해 내년 10월까지 연구동과 평가동이 조성된다.
또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센터’는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3년간 사업비 178억원을 들여 자동차 관련 기업지원시설을 집적화한다.
2개 시설이 본격 운영되면 경주지역 900여 자동차 제조 기업군을 포함한 2000여 제조업 현장으로 혁신과 변화가 전파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혁신원자력 연구단지 조성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이후 ‘문무대왕과학연구소’로 이름을 확정해 지난 7월 착공했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산하기관으로 소형모듈 원자로(SMR)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2025년 말까지 국비 3224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7064억원을 들여 감포읍 나정리와 대본리 일원 222만㎡ 부지에 핵심연구시설과 연구기반시설, 연구지원시설 등 총 18개 시설이 들어선다.
주낙영 시장은 “지역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행정력도 그만큼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 주도의 연구 및 지원시설 건립을 통해 지역 내 기업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미래 농업 표준도시 경주 조성 지역 농업의 미래를 이끌 ‘경주시 신농업혁신타운’이 지난달 18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신농업혁신타운은 기후변화 등 다양한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청년농업인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2023년 말까지 21만958㎡ 부지에 사업비 271억원을 들여 스마트농업 교육센터, 청년창업농 경영실습 스마트팜, 아열대농업관, 작물별 시험재배포장 등 과학영농실증시험시설을 조성한다. 부지 안에는 농산물가공센터와 친환경 식물영양센터도 들어선다.
특히 온난화와 폭염 등 이상 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신기술과 신품종 보급으로 새로운 소득 작물을 육성하고, 돌발 병해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예찰 강화와 방제기술 개발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신농업혁신타운을 통해 시는 혁신 농업기술을 지역 농가에 보급해 경주를 미래 농업 도시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 뿐만이 아니다. 농축산물 판매망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경주시는 지역 대표 한우 브랜드 ‘천년한우’를 포함해 주요 농축산물의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더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지역 특산품의 고품질화와 함께 학교급식지원센터 건립, 로컬푸드 확대, 수출 지원 등 농산물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
또 농업경영체별 연간 60만원의 농어민 수당과 삼광벼 재배농가 경영안전 지원금, 주요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조사료 가공유통시설 설치 등으로 농어업 경영안정과 농가소득 증대에도 행정력을 집중한다. 이밖에도 지역 농촌 마을을 힐링 치유특구로 지정해 사람이 모여드는 활력 넘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정책도 함께 추진한다.
주낙영 시장은 “신농업혁신타운 조성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갖추고, 농업환경과 기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능력을 배양하게 될 것”이라며 “신농업혁신타운 부지 내 농업테마공원과 농업광장 조성도 적극 검토되고 있어, 경주가 첨단농업의 메카는 물론 치유농업을 기반으로 한 농업 혁신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