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코로나19로 인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반복 시행으로 연말을 맞은 시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각 업종전반에 어려움이 쌓여 한계에 달했다는 우려가 넘치고 있는 가운데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정을 나누는 연말연시를 기대한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꺼이 동참했던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의 아낌없는 봉사활동이 지금의 경주를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경주지역에서는 어렵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사랑을 나눈 이들이 적지 않아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난 올해 말에는 사정이 더 여의치가 않다. 근근이 버티던 지역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은 빚을 내어 빚을 갚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서로 간에 위로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일 경주역 광장에 ‘희망 2022 나눔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 목표금액은 6억원으로 시민들의 성금이 쌓일 때마다 온도가 올라간다. 경주는 지난해 ‘희망 2021 나눔캠페인’에서 코로나19의 시민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당초 목표액을 훨씬 상회하는 8억원 가량의 성금을 내는 나눔을 실천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에 올해도 6억원을 목표로 정했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난해 못지않은 성금이 모여 목표달성을 이룰 것으로 보여진다.
경주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든 개인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20명이 넘게 가입해 부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이상 기부 또는 5년간 매년 2000만원을 기부하는 회원에게 주어지는 명칭으로 경주에는 회원 중에 부자(父子), 부부가 각각 회원으로 가입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경주는 매년 기관, 기업, 시민사회단체, 개인 등의 이름으로 희망 나눔 캠페인에 성금을 쾌척하는 것은 물론 연중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곳곳에 봉사가 넘치는 곳이다. 또 매년 경주시 장학회에도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하는 시민들도 많아 지역사회를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19로 2년여 동안 경주시민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힘들 때일수록 우리주위에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갖고 따뜻한 손길을 나눈다면 지금의 난관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