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규 수필가가 최근 수필집 ‘나는 복 많은 사람’을 발간했다. 이번 수필집은 고희를 맞이한 박완규 수필가의 진솔한 삶이 오롯이 녹아있는 수필집이다. 수필집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유년시절의 추억 △가을날의 상념 △고혈압 유감 △타향도 정들면 △물같이 바람같이 △등단작품(귀한 부자) 등 총 7파트로 나눠 68편의 담담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수필집 앞부분에 엮은 박완규 수필가의 추억이 깃든 사진과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임천 최복은 화백의 작품은 글과 함께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박완규 수필가는 2006년 월간수필문학으로 등단한 후 등단소감으로 먼 훗날 회고수필집 한 권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소망한 후 꼭 15년 만에 첫 수필집을 상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나의 애환, 그리고 변변치 않지만 나의 족적을 담은 글들이다. 나는 글 속의 주인공이고, 나의 생활의 편린은 나의 좋은 글감이었다”면서 “특히 유년의 추억들 하나하나는 나에게는 귀중한 문학의 자산이었고 글을 쓰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아울러 공직에서 명예퇴직 후 산속 마을에 위치한 노인요양원 관리자로 근무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글로 많이 쓰게 됐다”고 말했다.
수필집 표제 ‘나는 복 많은 사람’에 대해 박완규 수필가는 “어릴 적 가난하게 자라 초년고생이 많았고, 보잘것없는 삶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껏 살아온 삶을 스스로 되돌아보니 내가 참 복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 표제로 정하게 됐다. 표제는 서예가인 덕봉 정수암 선생의 붓글씨”라고 설명했다.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장을 역임한 박완규 수필가는 재임 기간에 ‘동리목월문학관’을 맡아 운영했고 ‘김동리 선생 문학 기념비’를 건립하는 등 경주의 문학 발전 및 저변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그는 “지금껏 문학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묵묵히 지켜봐 주고 따라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들 박종휘 씨는 아버지 첫 수필집 발간을 축하하며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아버지의 생애 첫 수필집이 발간됐다. 아버지의 글은 비록 대단한 문장가의 글은 아닐지라도, 삶을 열정적이고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고, 어렸을 때부터 길러온 문학의 꿈을 소중히 간직했다가 마침내 꽃피운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면서 “늦게나마 아버지 꿈이 이 책으로 결실을 맺음에 온 마음을 다해 응원과 감사를 드린다. 존경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전했다.
박완규 수필가는 경주시청 보도지원반장으로 명예퇴임(2007)했다. 1998년 경주 문예대학을 수료, 2006년 월간수필문학에 등단했다. 경주수필가협회, 경주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회복지법인 불국사복지재단 사무처장으로 근무하며 각종문학단체에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박완규 수필가는 올해 경상북도문예진흥기금 대상자로 선정돼 이번 수필집 ‘나는 복 많은 사람’의 출판비 일부를 2021경상북도문예진흥기금 지원을 받아 발간했다.